너무 졸렸어요..

2009. 12. 5. 15:36반려견 공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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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1월이던가....충무로를 지나가다가

들어간 애견샵..

처음 본 포메라니언이라는 강아지는 참 예뻤어요..

꼭 털이 벼락맞은 아이같아요.

하얀 말티즈 종과 포메라니언중

고민을 많이 했죠..

 

그 많은 강아지 중 유난히 한 녀석이 깡총깡총 뛰면서

내게로 다가오던 모습때문에

 사실은 애완토끼를 살까 하고

들어갔다가 결국은

울 공주를 식구로 맞아들이게 된거죠..

3개월 됐다고 하는 여자아이..

12개월 할부 강아지..ㅎㅎ

(99년도에 30만원..그땐 나름 거금이었당..)

기타 용품이랑 해서 35만원정도였던 기억이.........

 

이 녀석 집에 들여 놓고는 회사야근도 제대로 못하고

퇴근 후 부리나케 집으로 와서 엄마집에 맡겨놓았던

공주 찾아와서 저녁 밥주고..아침엔 다시 맡기고 출근..

완전 개어멈이 되었죠..

그래서인지 몇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공주를 데리고 가니

아버지가 누워계시던 작은방을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더니

할아버지란 말에 낑낑 소리를 내며 찾더라구요..

엄청 이뻐라 해주셨는데..

아마도 지 어릴적 밥을 주던 아버지를 찾는게 아닌지..

다들 그렇게 생각했죠..

 

침대 밑 좁은 공간을 노란 공처럼 들어갔다 나왔다..하던 녀석이

이제는 할머니가 다 되버렸어요..

 

 

 참 많이 예민해요..

애기때도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고

쉽게 잠도 잘 못자는듯 싶었는데.

지금도 그 예민한 성격은 어쩔수 없나봐요.

그런 녀석이 어쩐일인지

꼬박꼬박 졸고 있길래 카메라를 들이대봤지요..

첨엔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더니

결국 스스르 감더군요.

너무 졸렸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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