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

2021. 8. 20. 00:16나비 이야기 -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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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늦은 3월부터 8월까지

많은 나비들을 보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나름 봐야 할 나비들을 만났고,

이제 나비 시즌의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9월 즈음까지 대략 몇 종류만 보게 되면 올해도

나비 출사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나름 평을 해본다.

 

봄부터 올해 봐야 할 나비 버킷리스트 중 몇 가지도 나름 완성했고

조금 부지런 떨며 찾아간 나비 서식지에서

볼 것들을 보고 온 해이기도 하다. 

 

 

 

 

나비 애호가들에게는 그다지 관심도가 떨어지는 듯한,

왜 그럴까 갸우뚱하게 만드는 나비라는 생각이 드는,

하지만 개체수가 줄어든다고 하여

보호가 시급하다고 하는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의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는

 

고운점박이푸른부전(Maculinea cuphemus)

고운점박이란 학명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사실 이 종류의 반문(斑紋)들은 곱게 배열되어 있다.

 

라고 쓰여있다.

 

 

 

 

 

 

개인적으로는 소박한 생김새와 튀지 않는 색감으로

눈에 담아두기 딱 좋았던 나비.

특히나 갓 발생한 암컷의 연한 살구빛 색감은 

도톰한 벨벳의 질감을 연상하게 하는 편이어서

실제 그 느낌을 담아보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어찌나 고군분투했던지...

반장갑을 끼고 촬영을 했더니만 손가락 한 마디씩만 

새까맣게 햇살에 타버려 손 모양이 우습게 돼버렸다.

 

 

거기다 얼마 전부터 오른손 손가락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갔더니만

손을 너무 많이 썼다나..... 손을 고이 모셔놓으란다.

컴퓨터 자판도 쳐야 하고 마우스도 클릭하고,

손글씨도 써야하고,

카메라 셔터도 눌러야 하는데,

아마도 당분간 공주처럼 지내야 하는 건 아닌지...ㅎㅎ

 

 

 

 

 

 

이 나비도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서식지가

우리나라에 한 곳밖에 없다 보니 이 나비가 발생하는 시기에는

나비 애호가들이 어김없이 다녀가는 코스인 셈인데,

한편으로는 사진 촬영이 아닌 채집이 목적인 사람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어찌 되었던 각각의 목적이 다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나비서식지 현장에서 포충망을 들고 나타나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이 시선이 불편해진다.

 

찾아간 날은 포충망을 든 사람들이 네 사람이나 있었으니(허걱~!)

아무리 개체수가 많다 하더라도 다 잡아가면 어쩌라고.....

그저 그저 서로 현장에서 마주치지 않기를 바랄 뿐,

서로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연한 오이풀에 산란을 하려는 나비.

산란관이 살짝 노출이 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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