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0. 16:39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충청도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로 가는 길에
통과해야 하는 작은 터널,
천주 터널.
이 터널은 교행이 불가한 터널로
입구에서 수신호를 받고 통과를 해야 하는 곳이다.
통과시간은 70초로 표시되어있으나
실제 터널에 들어서면 화려한 조명 탓에
속도가 느려지지 않을까 싶다.
이 터널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자원의 수탈을 위한 철도라고 하며
휴전이 되면서 옛 중앙선 철도가 폐쇄된 후
천주 터널을 비롯, 주변의 애곡 터널과 수양개 터널을
새롭게 단장해 많은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셈이었다.
애곡터널을 지나 만나게 되는 이끼터널.
이곳은 옛 철로를 포장하여 만들어놓은 길인데
양옆의 나무가 우거져 터널처럼 보여
이끼터널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한다.
한여름 녹음이 우거질 때의 모습이 아니라
조금 덜한 모습이지만
여름 초록의 이끼와 함께 인물사진과 영상을 찍기엔
더없이 좋아 보인 곳이었다.
생기발랄한 푸르름의 현장처럼~
길을 걸으며 토독, 토독 들리는 소리
뒤를 돌아보면
토실한 밤알이 떨어져 있었다.
지나가는 차에도 밟히기도 한 밤알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들도 줍고
나도 토실한 알밤 몇 알을 주어
가을맞이를 해보았다.
생각보다 별 볼 것 없다지만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려 나오는 길
시루섬의 기적이라는 조형물이 보여
잠시 보았는데..
충북 단양군이 적성면 애곡리 남한강변에 조성한
스토리텔링 미니 공원인 '시루섬의 기적'.
이 공원은 1972년 폭우 때 세 살배기 자녀의 죽음을 숨기고
230명을 익사 위기에서 구해낸 시루섬의 실화를 주제로 조성됐다고 한다.
시루섬은 1985년 충주댐 건설과 함께 사라진
남한강의 작은 섬마을로
태풍으로 전국이 물바다가 된 1972년 여름
폭우가 쏟아져 무섭게 불어난 강물은 섬을 집어삼켰고,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건 콘크리트 물탱크뿐이었다고 한다.
230여 명의 주민은 여섯 평 남짓한 물탱크 위에 올라서서
팔에 팔을 걸고 서로를 의지한 채
무릎까지 차오른 거센 물살을 밤새 버텨냈고,
날이 밝자 한 여성이 넋이 나간 얼굴로
숨이 끊어진 세 살짜리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간밤에 콩나물시루 같은 물탱크 위에서 압사했지만,
어머니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아이의 죽음이 알려지면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인간 띠에 균열이 생겨
모두 죽음의 위기를 맞을 것을 우려해
이를 악물고 밤새 슬픔을 속으로만 삼킨 것으로 전해진다.
애곡터널을 지나 다시 지나치게 되는 천주터널.
입구의 수신호를 받고 통행하는 곳으로
터널 안의 조명이 아름다워
자신도 모르게 서행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날 다행히 뒤에 따라오는 차량이 없어
천천히 운전해주니 그나마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천주터널말고도 이곳에서는
이끼터널을 지나면 만나는 수양개빛터널이 유명한데
길이 200미터 폭 4미터의 지하 터널이라고 한다.
천주터널을 보는 것조차도 즐거워한 우리는
그곳은 패스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오후부터 운영이 되는 관계로 어차피 관람이 불가했겠다 ㅎ
단양여행중 우연하게 들러본 곳이지만
기회가 되는 분들은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이끼터널과 함께
수양개빛터널(입장료:성인 9천원)
그곳까지 찾아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클릭
http://blog.daum.net/judy66/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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