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2. 04:59ㆍ나비 이야기 - Butterfly
정말~
정말~!!!!
인간성 테스트하기 딱 좋은 나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던 나비.
이제껏 찍어본 나비 중에 가장 내 속을 태우고
포기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 나비가
어리세줄나비였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중부 이북 지역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며
암컷은 수컷에 비해 날개의 폭이 현저히 넓고 날개 외연이 둥글다.
뜻하지않게 만나게 된 어리세줄나비.
이 나비가 나비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꼭 보고 싶고
사진으로 담아보길 원한다고 하는 조금은 대접받는 나비라고 합니다.
그리 귀한 나비축에 들지는 않지만
워낙 예민하고 쉽게 다가갈수 없는 나비이다보니 그런것 같고
이 나비를 찍어보니 정말
그 말이 틀린말은 아니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가만히 있었음에도
움직이지 않아도 그저 내 주위를 폴폴 날아만 다니는 어리세줄나비.
땅바닥에 몇초만이라도 앉아주면 좋겠는데....
이 녀석을 잡아다 머리한대 콩!! 쥐어박고 싶었습니다.
좀 가만히 있어주라~
가끔 나비를 찍을때 아직도 접근방법이 달라
나비를 날려보낼때도 많지만
망원렌즈를 들고 접근을 해도 날아가버리기 일쑤입니다.
예민한 부분도 있지만 다가가지 않아도 날아가버리는 것을 보면
이 나비의 천성이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나비사진을 찍으며 지저분한 곳에 있거나
맘에 드는 곳이 아니면 사진을 찍지도 않거나
찍었더라도 가차없이 버리곤 했는데...
이 사진은 얼핏 흙덩이같기도 해서 찍었는데
아마도 시간이 오래 지난 동물의 배설물로 보여집니다.
그나마 이곳에서 조금 머물러주니 이렇게나마 옆모습을 찍게 됩니다.
수묵화같은 느낌의 어리세줄나비.
이 나비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온몸은 땀에 젖어버리고
그래서인지 나비가 몸 주위를 빙빙 돌기도 하니
그럴때마다 얼음땡이 되곤 하네요.
지나가는 사람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나비에게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가
훌쩍 날아가버려 보니 임도에 사람들이 걸어옵니다.
아쉽지만 또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원하는 사진을 위해서라면
이 까칠이 어리세줄나비가 모습을 허락할때 까지
영원한 "을" 은 오늘도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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