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은점선표범나비

2020. 6. 2. 20:36나비 이야기 -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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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나비 사진도 나름 힘들게 사진으로 담아오긴 했지만

이 나비는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나비를 찍다가

난생 처음 반백이 넘게 살면서 처음으로

등애(?) 라는 벌레에 팔을 물리고

어린아이처럼 겁에 질려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벌인줄 알았는데 등애라고 하네요.

아마 초등학교 입학 이후로

이렇게 크게 울어본적은 없는거 같습니다. ㅎ

 

 

우리밖에 없는 휴대폰도 안터지는 산길

큰소리로 울음이 터지고 

일행은 눈이 야구공만해져서 쏜살같이 달려옵니다.

소리는 들리는데 사람은 안보이고

뱀에 물린거 아닌가 싶어서 놀랐답니다.

이틀이 지난 지금도 팔이 벌겋게 부어올라있네요.

 

 

팔토시도 하고 긴팔 옷도 입었는데

그걸 뚫고 물었더라구요.

물린 곳을 보니 피도 방울맺혀있고

손 덜덜 떨며 눈물 콧물 범벅되고...

 

그 후로 나비를 따라다니는게 은근 무섭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맘에 드는 사진은 없고

간신히 인증사진만 남겨봅니다.

 

 

 

큰은점선표범나비

해발 600m 이상의 산지 계곡주변에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나비라합니다.

연1회 발생하며 번데기로 월동.

 

 

 

 

 

 

몇장 찍지 못한 사진 중

그나마 윗면을 담아본 사진입니다.

살짝 나비가 낡았더군요.ㅠㅠ

그럼에도 일단 찍어둡니다.

쉽게, 자주 찾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요.

 

그닥 예쁘지 않은 나비였지만

특별한 이벤트로 오래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확실한건

사진찍을 당시의 편안한 마음과

상황이 조금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걸

.

.

.

느낀 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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