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꿩 Hazel Grouse (feat. 무갑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난 무갑산 들꿩. 얼마전 너도바람꽃도 보고 들꿩도 만나려했던 계획은 무산되었고, 다시 찾은 이곳은 꽃이 모두 지고 난 후라 산속엔 적막감이 가득하고 때늦은 야생화탐방객이 찾아와 꽃들이 없음을 알고 긴 한숨과 함께 돌아가는 모습만 보다. 햇살이 들지 않으니 돌틈 사이 꿩의바람꽃조차 꽃잎을 앙다물고... 어느 결엔가 후드득 날아든 들꿩 수컷. 봄을 맞아 새로 돋아나는 새순먹방에 정신이 없다. 내가 원했던 모습은 이끼 낀 바위에 단독으로 서주길 바라고 바랬지만 끝내 나무 사이로 오락가락. 아무래도 단독공연은 쑥스러운 듯~ 그래도 이렇게라도 모습을 보여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ㅎ
2023.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