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1. 07:57ㆍ나비 이야기 - Butterfly
나비애호가들에게 어쩌면
가장 홀대(?) 받고 존재의 가치가 전혀 없을지도 모를 나비.
실제 몇 해 전 지방 도로를 달릴 때 봄날 벚꽃 잎이 날리듯
검은 나비떼들이 화르륵 날아올라 깜짝 놀란적이 있을 정도로
그 발생개체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
해충처럼 느끼기도 했었던 나비가 뿔나비입니다.
뿔나비의 출현시기는 6~11월, 연 1회 발생하며
월동 후 3~5월에 다시 보이는 나비이니
아주 추운 겨울 몇 개월을 제외하고는
꽤 오래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비를 만나러 간 곳에서
나비 출현의 전령사처럼 제일 먼저 존재를 보여줘서
이제 나비들이 움직일 시간이겠구나... 하고
그날의 운(?)을 점치게 해주는 나비이기도 합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뿔나비였지만
이번에 만난 개체는 갓 발생한 듯 깨끗한 모습이어서
그 모습을 진지하게 담아보는 첫 경험이 되었습니다 ㅎㅎ
나도 나비랍니다.
이름은 뿔나비.
석주명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 따르면
뿔나비 - libythca celtis celtoidesml 속명(屬名)이요 종명(種名)이요 또 과명(科名)이다.
주둥이가 거대(巨大)함을 표현(表現)키 위(爲)하야 만든 뿔나비가
과연 적당한 말이 될는지 모르겠다.
종명(種名)의 celtis는 팽나무속(屬)의 식물(植物)의 이름으로
그 유충(幼虫)의 식수(食樹)이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몇 해 전 이 사진 속의 개체수보다 적어도 5배는 많았던 뿔나비들.
뿔나비 옆모습
날개를 펴기를 기다렸지만 잠에 취했는지
도통 날개를 펴주질 않습니다.
제일줄나비
줄나비는 찍어놓고도 동정하기도 귀찮은(?) 나비라
보여도 찍지 않는데
이 나비는 어찌나 얌전한지 그다지 먼 곳으로 날지도 않고
우화 할 때 번데기 잔유물이 배부분에 남아 있기도 했던
착한 나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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