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2. 00:10ㆍ새 이야기 - Bird
이른 아침 인적도 드물어
사방이 고요한 사찰 경내를 천천히 돌아보던 중
일행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린다.
"에휴~~ 여기 새가 죽은 것 같아~!"
야생조류 유리창 부딪힘 사고로 인해
기념품 상점 유리문 앞 바닥에 떨어져있던 새를 발견했나보다.
안타까운 마음에 천천히 다가가는데
그사이 일행이 살포시 새를 들어보니
살아있다는 반가운 소리를 전해준다.
부딪힌 새는 야생조류인 동고비.
사진을 클릭하면 동고비가 커집니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날개를 펴고 널브러진 듯(?)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서둘러 동고비를 근처 나무 등걸에 앉혀놓으니 정신을 못 차리는 듯
그저 멍하니 앉아있고
작은 소란에 기념품 상점 사장님도 밖으로 나와 상황을 함께 지켜본다.
어찌해야 하나 지켜보다가
물이라도 마시게 하면 정신이 들까 싶어
나무 등걸에 앉은 동고비에게 근처 흐르는 물을 손바닥으로 퍼와
흐르듯 물을 마시도록 했더니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신 후 동고비는 자세를 바꾸며 앉았고
다행이다 싶게 잠시 기절을 한 것으로 보일뿐
외관상으로는 알 수가 없었으므로
햇살 바른 곳의 나무 등걸에 그대로 놓아두고 자리를 떠났다.
얼마 후 다시 찾은 나무 등걸에 앉아있던 동고비가 사라졌다고 하니
무사히 사는 곳으로 돌아갔으리라 믿어본다.
아무 탈 없이 주어진 수명만큼 잘 살아주길......
야생조류의 유리창부딪힘방지 대책으로는
5 x 10 규칙이 있는데 세로 5cm, 가로 10cm 간격으로
유리창에 지름 6mm 이상의 점이나 스티커를 붙이면
새가 그 사이를 통과하지 못하는 좁은 구역으로 인식해 충돌을 피할수 있다는 규칙이다.
흔히 보이는 맹금류 스티커는 그 부분만 효과가 있을뿐
전체를 5 x 10간격으로 붙이지 않는 한 효과는 없다고 한다.
5x10 보다 5x5, 3x3이 훨씬 좋고 새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늬간 간격이 촘촘할수록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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