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첫날 처음으로 찾아갔던 쇠제비갈매기가 있는 곳.
주말 흐린 날씨지만 다시 찾아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오전에 내리는 안개비로 인해
후투티 육추현장에서의 아쉬운 경험을 안고
짧은 시간이나마 쇠제비갈매기를 다시 보고자 찾아간 곳에는
보름 전의 그 뜨거운 열기는 사라지고
4명만이 쇠제비를 찍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 계시는 분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잡고 쇠제비갈매기를 보니
지난번 암컷 한 마리만 보고 왔던 아쉬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듯이
두 마리가 일명 하마섬이라고 불리는 작은 돌 위에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초입 부분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그곳을 오랫동안 찾아와 관리하시는 듯하는 분이
안쪽에서 사진을 찍으라 말씀을 해주십니다.
오랜 경험이 가끔은 좋은 결과를 줄 수도 있다는 걸
이날 알게 되었습니다.
이분 덕분에 온 지 30여 분 만에 쇠제비갈매기의 짝짓기 장면을
비교적 정면에서 담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쇠제비갈매기를 찍을 수 있는 곳은
커다란 쓰레기봉투도 마련되어있어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주변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날은 구름이 끼다가 햇살이 나길 반복합니다.
특별할 것 없었던 시간이 지나고
얼마 후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있다가
왼쪽 녀석이 슬금슬금 자리를 옮기더니
주변을 계속 두리번두리번거립니다.
뭔가 일(?)이 생길 것 같은 생각에
예의 주시를 해봅니다.
오른쪽 녀석의 자세가 심상찮고
순식간에 쇠제비갈매기의 짝짓기가 시작됩니다.
이날 장소를 옮겨 사진 찍기를 권해주셨던 분이
제일 좋은 장면이라며 말씀해주시니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은 격으로
두 번째 방문 30분 만에
많은 분들이 찍고자 하는 장면을 찍게 되었네요.
짝짓기가 끝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수컷은 사냥을 시작했고
수면을 스치듯 날아 잡아온 물고기를
암컷에게 전달해주고 시크하게 날아갑니다.
짝짓기 후 수컷이 잡아온 먹이를
암컷이 흔쾌히 받아먹는 모습입니다.
이곳에 머물렀던 50여 분동 안
쇠제비갈매기의 짝짓기도 찍게 되고
수컷이 전달해준 먹이를 먹는 암컷도 보게 되었으니
이날은 운수 좋은 날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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