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3. 10:30ㆍ반려견 공주이야기
90년도 끝무렵 새해가 시작되던 그 어느날 무심코 지나던 충무로 길.
무엇엔가 홀려서 들어가게 된 네가 있던 곳...
그 곳에서 수십마리 네 친구들 틈에서 너를 발견하고는
순간 내 동공은 커지고 나도 몰래 화들짝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건
네 특유의 그 똥꼬발랄 때문이었는지도 몰라..
수많은 강아지들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넌 노란 공처럼 내게 달려왔었지..
"번개맞은 강아지같아요"
너를 만나게 된 순간부터 네 의사와는 상관없이 내게 선택을 당했기 때문에 힘없고 나약한 어린 생명을 내가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단다.. 네가 내 곁을 떠날때까지. 태어난지 3개월정도 되었다고 했었지. 충무로에서 차를 타고 오는 그 긴 시간동안 차 안에서 잘 버티더니 집에 오자마자 구토를 해서 날 얼마나 놀라게 했던지.. 바로 전화를 했더니 멀미하는걸꺼라는 말에 조금은 안심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침마다 너를 안고 물에 불린 사료와 네 조그만 집을 들고 엄마에게 달려가 널 맡기고 사료 몇 알 주라는 지시(?)도 하고, 야근도 못하고 바로 퇴근해서 엄마에게 달려가 다시 널 데리고 우리집으로 오는 많은 시간들...ㅎ
지난 14년간 늘 나와 함께 했던 네가
요즘 체중도 많이 줄고 기운도 없는 듯 보여 내 맘이 참 아프단다.
다른 사람들이 너를 보고는 털도 이쁘게 나지 않고
못난이로 볼지라도 내겐 너무 이쁜 공주란다..
나보다 더 좋은 주인 만났더라면 산책도 다니고
같이 여행도 다닐 수 있었을텐데....
비록 네게 많은 것을 해 줄수 없을지라도
난 네가 나와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을 행복했었다고 생각했으면 해..
내가 그렇듯이 말야..............^^
공주야, 우리 앞으로도 함께 하는 그 날까지 행복하게 살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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