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산행 대신 세정사로 가다~!

2016. 5. 19. 10:34나비 이야기 -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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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자락 세정사부근을 찾았습니다.

운길산 수종사를 가려 했다가 세정사로 방향을 바꾼것이지요.

 

지난 주에 찾았을때 운길산 역에서 택시를 호출하니 8천원을 달라 하시네요.

거리상으로는 3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거리이지만.... 쫌 아깝더라구요.

하지만 나의 첫 방문이니 일단 타고 갈 수밖에요...

 

며칠 후 다시 찾은 운길산역.

이번에는 세정사까지 걷기로 합니다.

어차피 운동삼아 나온 길 언덕길도 아닌 평지길이니 괜찮을거란 제 말에

세정사 뒷편 임도를 제외하고 왕복으로 7킬로정도 되는 거리이니

아무래도 지인은 걱정이 되나봅니다.

 

얼마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상태가 좋지않다고 하니

이제는 산행 대신 둘레길이나 야트막한 산을 오르는 트레킹으로 하자고 합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작은 나비 한마리가 팔랑 거리며 날아갑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뽀로롱 날아가 얼떨결에 제 손목부근에 앉아버립니다.

순간 나비가 날아갈까 소리도 못지르고 좀체 움직일 수가 없었네요.

사진을 찍을때는 괜찮았는데 제 손에 나비가 앉아버리니

저 조그만 녀석이 무섭더군요 ㅎㅎ

 

 

 

 

제 손을 떠나가 이리 저리 날다가 등산 가방에 앉고,

지인의 목덜미에 한참을 앉았다가 풀밭에 날아갑니다.

 

 

 

 

부전나비입니다.

영양상태가 좋았는지 크기도 크고 상태도 아주 깨끗한 녀석이더군요.

 

 

 

 

세정사로 향하는 길가 집에 있는 강아지인데

묶여있는것이 안쓰러워 오며 가며 쓰다듬어 주었더니

얼굴을 기억하는지 가까이 가면 온몸을 흔들며 반겨줍니다.

 

꼬질꼬질 얼굴을 쓰다듬어주고 등짝도 만져주고 

가야할 길이 있기에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뜨니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저리 체념하고 자리로 돌아가네요.

다음에 또 보자꾸나~~

 

 

 

세정사 뒷편 임도를 따라 오르면 임도 주변에 산딸기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었습니다. 야생두릅도 꽤 있었구요..

산딸기가 익어갈 무렵 다시 찾아와 산딸기 따기로 약속했답니다. ㅎㅎ

길 가에 피어있는 붓꽃도 청초하니 예쁜 모습입니다.

 

 

 

 

 

 

 

 

 

세정사 뒷편 예봉산과 적갑산을 양쪽에 둔 산자락으로 오르던 중

유난히 파란 하늘에 연신 감탄을 합니다.

 

 

 

 

지인의 나비 탐사에  따라온것이라 오늘은 아예 카메라도 없이

물과 커피, 빵만 챙겨 왔습니다.

무거운 카메라 대신 폰으로 사진을 찍으니 얼마나 편하던지요.

 

 

 

 

지난번 천마산에서 보고 반해버린 참꽃마리입니다.

숲속 물가 주변에 홀로 피어있었네요.

작은 꽃이 어찌나 예쁘던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답니다.

 

 

 

산에서 흔하게 볼 수있는 이 작고 작은 꽃..이름을 당췌 모르겠더라구요.

아시는 분....알려주세요

유난히 작은 꽃들에 시선이 꽂히니  지인왈...

이런 꽃이 이쁘다고 하는걸 보니..우리 자기도 나이 들어가나보다..

이런....

 

사실 예전부터 작은 꽃을 좋아했다죠.

20대에는 안개꽃이 좋았고 코스모스가 좋았고 그러다 아주 큰 해바라기가 좋았는데...

 

사진으로 담다보니 크고 화려한 꽃보다

카메라에 담기 힘들더라도 아주 작은 꽃들에게 자꾸 눈길이 갑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운길산역으로 내려오는 길.

3킬로가 넘는 길을 다시 걸어옵니다.

중간 중간 나비나 이쁜 꽃이 있으면 한동안 그들과 사진찍기에 빠집니다.

 

길 가 무덤주변에 있던 부전나비 암컷입니다.

오전에 봤던 나비와 같은 녀석인데 한동안 무덤 주변에서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며 모델이 되주더니

결국 손가락 위에도 앉아주더군요.

 

 

 

 

 

 

 

 

 

 

 

 

 

 

 

 

 

 

 

역 주변 작은 논길을 따라 걷던중 만난 큰주홍부전나비 입니다.

늦은 오후라 쉴곳을 찾는가 봅니다.

 

 

 

 

 

 

 

 

 

지난주 우연히 발견한 곤줄박이 둥지를 다시 찾았습니다.

오전 지나칠때는 둥지안에 어미새가 움직이고 있어서 그냥 지나쳤다가

오후 역으로 가는 길에 살짝 상태를 보기로 합니다.

 

어머....누구세요~!

 

 

 

 지난주 보다 아기새들이 보송보송 털이 자라고 참 많이 컷습니다.

놀란 곤줄박이 어미의 눈빛에 저의 호기심 어린 마음이 미안해집니다. 

 미안 미안..

 

 

다음번 찾아갈때는

곤줄박이가 좋아하는 땅콩이라도 넣어주어야할까봐요.

 

 

 

 

이제 서울로 가야할 시간. 많이 걸었는지 살짝 발바닥이 아파오네요.

폰 어플로 보니 2만보 가까이 걸었더라구요  ㅎㅎ

오늘 택시를 타지 않아 차비가 들지 않았다며

기특하다며 미나리전과 막걸리를 사주겠다고 하네요.

앗싸~~

 

예전 산행팀들과 함께 들렀던 곳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마당에 수선화가 피어있었던 분위기 있는 곳으로 기억되는 곳인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야외 테이블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미나리전과 막걸리를 시키고 마당을 둘러보니

처음 보는 커다란 꽃이 보여 물어보니 클레마티스 (큰으아리꽃)이라고 합니다.

상당히 화려한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큰꽃으아리의 꽃말은  '아름다운 마음' 으로

꽃을 보면서 아름다운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큰꽃으아리는 5-6월에 꽃이 피는데 햇볕이 잘 드는 숲 안, 숲 가장자리, 길가에 자라고

다소 건조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볼수 있다고 하는데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이곳 운길산 역 주변에는 미나리 재배 하우스가 꽤나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간단하게 음식을 먹을수 있는 포장마차나 음식점에서도

미나리전이 필수 아이템으로 적혀있더군요.

 

지난주 먹었던 미나리전보다 이 집의 전이 밀가루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훨씬 더 담백한 느낌이었습니다.

 

 

 

 

미나리전을 먹고 난후 뭔가 허전했는지

지인이 두부전까지 시켜줍니다 ㅎㅎ

 

두부전 아래 깔린 신선한 미나리와 소스가 상큼한 맛입니다.

옆 테이블에서 우리 것을 보고 두부전을 시켜려했는데

두부가 다 떨어졌답니다....Sold Out ㅎㅎ

 

 

 

 

유난히 하늘이 파랗고 예뻤던 날.

예전엔 그냥 지나쳤을 소소한 풍경들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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