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 07:24ㆍjudy photo story/캠핑과 산행,낚시
내가 가끔 가는 산이 몇 곳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은 운길산으로 수종사에서 마시는 차 맛때문에 가고,
또 한곳은 아차산으로 정상에서 탁트인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좋은 산이라
나같은 저질체력으로도 충분히 오를수 있는 좋은 곳이다.
가끔 몸이 찌뿌둥할때 산이나 갈까? 하고 말할때
어김없이 난 아차산을 떠올린다.
아차산을 가는 코스는 여러방법이 있지만
이번에는 늘 다니던 숨겨진 코스가 아닌 대중적인 코스로 정해보았다.
가는곳에는 아차산 생태공원도 있다고 하니 나름 볼만한 것이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서..
생태공원을 가는 길 가 예쁘장한 카페 담장에 피어었던
노란 치즈볼같은 죽단화~
3층 연립 주택 안 작은 화단에 피어있던 금낭화(며느리밥풀꽃)~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금낭화의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인 금낭화라 불리기도 하고 며느리가 입술에 밥풀을 물고 있는 모습같다하여 며느리 밥풀꽃이라고 한단다. 이 꽃이름의 전설같은 얘기는 예전에는 왜 그리 시어머니가 며느리들을 미워했는지 그 밥풀 몇 개 먼저 먹어봤다고 패서 결국 죽게 만들어 얼마 후 며느리 무덤가에 핀 꽃이 밥풀을 입에 문 모습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전설이라고는 하지만 못내 씁쓸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ㅠㅠ
아차산 생태공원에 들어서니 물빛도 보이지않을 정도로 하얀 벚꽃잎이 연못에 가득 떨어져 있었다. 이름모를 새 한마리가 연못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
아차산 고구려정으로 오르는 길가에 핀 키작은 꽃들~
날씨는 화창하고 뭉개구름도 두둥실 떠다니고~~ 다만...바람이 점점 세게 불어 오늘도 사진찍기는 조금 힘들듯 하다.
도착한 고구려정의 모습^^ 휴일을 맞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많은 분들이 양지바른 곳에서 봄볕을 즐기고 있었다.
정자에 올라 보이는 저멀리 올림픽대교와 우뚝 선 강변 테크노마트.. 산에는 이제 초록이 조금씩 물들고 있었다.
다시 산길을 걸어 만나게 되는 전망데크~ 높다란 데크위에서 전망을 바라보는데도 어찌나 바람이 거세던지 잠시 사진만 찍고서는 후다닥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아차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태왕사신기 셋트장도 보이고 한강변도 시원하게 보인다.
이 곳에서 파는 막걸리 한잔을 마셔보겠다고 자리잡고 앉았다가 합석하라는 주인아저씨 말씀에 덜컥 함께 앉아 막걸리를 마시다가 앞에 내놓은 꼬막 안주를 두어 개 까서 먹었더니만 쥔아저씨 왈....합석한 아저씨가 주문한 안주란다......애고고.. 난 같이 먹으라는건줄 알았는데..어찌나 민망한지.. 그 아저씨 사람좋은 웃음으로 괜찮다며 자기는 한 잔만 마실거니까 안주는 마저 다 먹으란다..ㅎㅎ 대신 한 병 주문한 막걸리를 그 분께 한 잔 더 드리는것으로 퉁~~~ 아...무진장 거시기했던 순간..ㅎㅎ
한 잔 마신 막걸리가 알딸딸하게 취기(?)가 오르고 다시 걷는 걸음이 이제 슬슬 힘들어진다. 오늘 도대체 얼마를 걸은거야.. 이 글을 쓰는 지금..내 다리...마이 아프다..ㅠㅠ
한적한 길 가 나무 등걸 밑에 홀로 피어있던 작은 꽃^^
지나온 길 가에는 무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 양지바른 곳 무덤 꼭대기에
제비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많은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꽃은
산길을 벗어나 아스팔트길로 걷게 되어있는 망우 공원 산책로.. 하얀 벚꽃길이 화사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다시 지름길로 들어서자 또 다시 만나게 되는 많은 무덤들.. 후덜덜... 어느분의 무덤가에 피어있던 소박한 모습의 작은 꽃^^
이 꽃을 찍는다고 아예 무덤에 털썩 주저 앉아 찍자니 아........일어나기 싫더라는..ㅎ
예전같았으면 무덤이라고 질색팔색하며 도망치거나 아예 곁에도 가지 않았을텐데 이제는 무덤가에 핀 꽃들도 예뻐보이고 참 많이 변했구나..ㅎㅎ 그나저나...이 작은 꽃들의 이름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다 지어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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