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으로 봄맞이 가봤더니..

2011. 3. 14. 12:24judy photo story/캠핑과 산행,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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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라는

박완서님의 글 제목처럼 지난 겨울이 따뜻했더라면

이렇게 봄이 그리웠을까...

아직 정수리만 보이고 있는 봄을 맞고싶은 성급함이

나를 운길산 산자락으로 이끈다.

그 곳에 가면 꼭 나를 기다리고 있을 봄이 있는 것처럼.

 

이 봄....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맘으로 신발끈을 동여매고 걷는다.

 

 

 

봄에 논두렁을 태우는 이유는 작물이 자라는데 해로운 벌레 등을 죽이기 위해서란다.

그러나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밝혀낸 사실은

오히려 해로운 벌레보다는 이로운 벌레가 더 많이 죽어 농사를 짓는데 불리하다는 것을 알게되어

논두렁 태우기는 하지 않도록 권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쌉싸레한 풀타는 냄새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살짝 촛점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새롭게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는 꽃망울~

다음에는 이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테지..

 

 

 

운길산 오르는 길..산행 초반 흙길로 오르다가

살짝 옆길로 올라 아스팔트길을 한참을 걸어간다.

오르는 중 살짝 덥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햇살이 따뜻했다.

부모를 따라 오르던 예닐곱살의 여자아이는

끝이 어디냐며 계속 엄마를 채근하고 있었다..ㅎㅎ

 

 

 

아스팔트길이 끝나고 나면 이리 흙길이 나오고..

 

 

 

운길산 수종사 입구^^

  

 

 

저 부부는 아주 공손하게 예를 갖춰 인사를 하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다.

경건하기까지 한 모습이었다.

부디 바라는바 모두 이루시길....

  

 

 

수종사로 올라가는 길, 길을 내려오고 계시는 스님이

우연히 내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셨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몇배나 더 대웅보전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모든게 다 나로 인해 생긴일.

참회하고 기원하고.......

 

마침 예불시간이어서 삼정헌에서의 차 공양은 할 수 없었다.

 

 

 

 

 

 

 

 

 

수령이 500년은 되었다는 은행나무~

 

 

 

따뜻한 날씨였지만 멀리 뿌옇게 보이는 강줄기와 산자락

그리고 다른쪽의  두물머리도 보이지 않아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나만의 조촐한 점심~

블랙커피와 빵 하나로 해결하려했는데....

 

 

 

절에서 키우는 진돗개의 어린 강아지 한 마리가

등산객들 틈에서 간식을 얻어먹고 있더니...

 

 

 

다 먹었다 싶었던지 쪼르르......내게로 온다..ㅎㅎ

저 순진한 눈빛을 하고 날 쳐다보는 녀석에게 어찌 주지않을 수 있을까....

결국 내 점심은 이 녀석에게 다 줘버리고 난 커피 한 잔으로 끝~~

내게서 먹을것이 없다고 느꼈는지 다른 분에게로 쪼르르...

이미 녀석은 세상 사는 법을 알았나보다..^^

 

 

 

 

 

 

하산길은 500년된 은행나무 아래길로 잡아본다.

앞서가는 저 두 남자분들.

카메라를 들고 길과 돌담을 찍으려하니 앵글밖으로 자연스럽게

빠져주는 센쓰..그리 신경안써주셔도 되는데...ㅎㅎ

 

 

 

 

 

 

다시 아스팔트길로 하산이 시작되고..

 

 

 

마을길로 접어들면서 산행이 끝났다.

 

 

 

몇 시간전 논두렁을 태우시던 아저씨는

길 건너편으로 장소를 옮겨 더 큰 불과 함께 봄맞이 준비를 하고 계셨다.

 

 

 

어느 집 앞이던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새소리에

주위를 돌아보니 나뭇가지위에 어림잡아도 20여마리의 참새가

함께 소리를 내고 있었다.

지나가던 어린 아이는 참새나무라고 부르기까지..ㅎㅎ

  

 

 

까만 볼터치가 참새들 사이에 유행인건가? ㅎㅎ

 

 

 

길가 하우스에 붉은 꽃인줄 알았던 건

어린 상추잎이고..

  

 

 

달콤한 향기가 나던 비닐하우스에서는

붉은 딸기가 붕~붕 벌들과 함께 지천이었다.

 

 

 

주인이 있었으면 양해를 구하고 안으로 들어가 하얀 딸기꽃도 찍어보려 했건만

사람이 보이지 않아 입구에서 그저 멀찌감치 찍을수 밖에 없었으니...

 

 

 

아침 등산길에 봤던 간이 좌판 떡집 옆 백구는

따사로운 오후 햇살에 잠을 청하다가

내가 부르는 소리에 그저 반갑다고 꼬리흔들며

순한 눈으로 쳐다본다.

 

백구의 콧잔등에도 따뜻한 봄자락이 비추는걸 보면

이제 정말 봄이 턱밑까지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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