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수종사 삼정헌..

2010. 12. 12. 11:57judy photo story/캠핑과 산행,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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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찬바람이 거세게 불던 토요일 오전..

며칠전부터 약속 해놓은 운길산으로의 나들이때문에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까 말까...순간 고민..

오늘 날도 엄청 춥다는데 가지 말자고 전화할까?

아님 그까이꺼 떨쳐내고 일어나볼까? 내일은 더 춥다는데...

으.........그래 나가보는거야..

서둘러 준비하고 용산역에서 9시 42분 용문행 전철 탑승..

중간 구리역에서 랑데뷰~~~~ㅎㅎ 반가워^^

 

 

수종사를 향해 올라가던 중 만난 예쁜 새^^

이름도 모르지만 사진 두어컷을 찍고 나니 날아가버렸다.

모델..고마웠어~

 

 

 

운길산 수종사 일주문을 통과하면 만나는 불상..

전날 비바람에 하늘도 씻겨나갔는지 파란 하늘이 더욱 더 파란 날이었다.

 

 

 

 

 

내가 운길산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몇번이나 운길산을 찾아왔지만 한번도 정상은 가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오는 이유는 이 곳 삼정헌에서 마시는 차 때문이다.

아직 차 맛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힘들게 올라온 운길산 산행 후에 마시는 따뜻한 차 맛은

이제껏 어느곳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따스함이 느껴지기때문이다.

 

 

 

따사로운 겨울 햇살에 푸른 잎이 도드라져 보인다.

마침 창가쪽에 빈자리가 나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비록 뿌연 유리창때문에 밖의 풍경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따순 햇살이 좋았던 시간이었다.

 

 

 

 

 

정갈하게 놓여진 다기~

 

 

 

삼정헌에 들어가게 되면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병을 받아오는것으로 시작.

처음 방문했을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몰라

그곳에 계신 팽주(차를 대접하는 사람)께서 알려주시기도 했다.

이제 여러번을 다녀온지라 처음처럼 우왕좌왕 어설프지도 않고,

 

 

 

특히 이날은 날이 추워서인지 많은 분들이 오시지않아

 행여나 기다리고 있는 다른 분 신경쓰지않고 정말 편하게

세 번이나 차를 우려마시고 나왔다.

 

 

 

특히나 이곳은 물이 좋아서 차맛이 더욱 좋다고 한다.

 

 

 

 

 

투박한 손길의 남정네가 따라주는 차도 마셔보고..

 

 

 

 

 

마시고 난 후 다관 안의 찻잎과 물을 깨끗이 비워내고

 찻잔은 찻잎으로 닦아내는 설겆이도 해야한다.

 

 

 

설겆이까지 마치고 깨끗하게 정리된 찻상^^

 

 

 

 

 

처음 오신 분들은 그냥 이리 놓고 나가기도 한다.ㅎㅎ

 

 

 

 

정성껏 차값을 넣고 난 후 삼정헌 모퉁이 툇마루에서 나름 인증샷~~

 

 

 

지난번 초록모자를 서천여행길에 잃어버렸다고 징징(?)대니

어느날 사들고 와주는 센쑤~~

고마워^^

 

 

 

저 멀리 두물머리가 보이는 곳..

 

 

 

어느분의 따뜻한 마음일까.

행여나 추울까 이렇게 모자까지 씌워준 고마운 마음..

모두 다 고맙습니다^^

 

 

 

다시 발길을 돌려 수종사에서 유명한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에게로 향해본다.

강건너 저편에는 최진실.진영 남매가 잠들어있는

 갑산공원이 멀리 보였다.

 

 

  

 

 

 

 

수종사에서 차 한잔과 가슴깊은 곳의 소원을 빌고 내려와

운길산역으로 향하는 길.

 

맘이 공허할때나 특별한 곳이 떠오르지 않을때마다 찾아가는 수종사..

아무렇지도 않게 맘을 툭 내려놓을수 있는 마음 편한곳이 되어버린것 같다.

 

따스한 차 한잔에 내 맘이 허물어지고

그곳으로 향해 내딛는 걸음이 점점 힘들어져도 내가 갈곳이 있음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종종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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