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야....잘지내고 있는거지?

2012. 1. 7. 21:51반려견 공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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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야.. 벌써 새해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되었단다.

해마다 새해가 시작되는 자정에 치뤄지는

보신각 타종때마다 늘 빌었었지..

울 공주 올해도 건강하게 함께 행복하게 지내자구...

 

 

그런데... 올해 새해에 넌 내곁에 없었어..

혼자서 그 차가운 땅밑에 쓸쓸하게 있었을텐데..

많이 춥지는 않니?

혹 널 그렇게 보내버린 날 원망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직도 난 네게 너무 미안하단다.

 

그러다가 어쩜 네가 이제는 떠날꺼라고

내게 싸인을 보낸건지도 모른다는 생각,

네 온몸이 상할대로 상해서 더 이상 삶을 지탱한다는건

어쩜 네게 더 큰 고통을 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

네가 내게 평소와 다른 신호를 보내준건...

내가 힘들어하지말라고

너무 슬퍼하지말라고

나를 배려해준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단다.

 

 

 

그렇게 떠나보낸걸 난 아직도 너무 후회하고 있단다..

주인이 좀 여유로왔다면

네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있었지 않았을까..

덜 힘들게 해줄수 있었는데

못내 아쉬움이 가슴에 사무친단다.

그리고..그 날...........

좀 더 안고있을껄...

좀 더 많이 얘기해줄껄...

공주야.......

정말 미안하고 미안하다..

 

지금도 난 퇴근후 집에 들어와

네 흔적이 없는 방안을 둘러보면

아직도 너무 허전해..

 

오늘은 쉬는 토요일이었어.

느즈막히 일어나 세탁기를 돌리다가

미루고 미뤘던 네 담요를 빨았단다.

이제 네 체취는 없어졌겠지....

꼬리꼬리한 너의 그 체취..

 

 

 

네가 떠난 후 한동안 집안에서 들리는 수상한 소리들...

화장실에서도 집 안 구석에서도..

네가 있는듯 느껴지곤 했지..

어쩌면 너도 그렇게 떠나버린게 황망해서

날 찾는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단다.

이제는 그런 소리가 들리면 나즈막히 불러본다.

네 이름을.......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자면

손등으로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

네가 늘 그랬듯이 발로 내 손을 잡아끄는 행동..

그걸꺼라고...

잠시 내 곁에 네가 있을거라고,

무릎위에 가만히 턱을 대고 편히 쉬던 네 모습..

아마 그럴꺼라고..

 

 

 

그 곳...지낼만 하니?

난 아직도 네가 그립기만 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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