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7. 05: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충청도
오래전 블친들과 함께 다녀왔던 세계 최대와불이 있는
부여 미암사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딱히 두번을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근처를 지나면서 가보지 못한 일행을 위해
다시 방문해보기로 한것이랍니다.
오래전 방문할 당시에는 없던 수많은 불상들에 눈에 들어옵니다.
자세히 보니 불상마다 목에 수건이 걸려있기도 하고
염주가 들려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이 모습이 예전과 비교해 신기한 풍경이 되버린듯 합니다.
주차장에서 살짝 비탈진 길을 올라가면
세계최대 와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계최대 와불의 크기는 여전했고,
예전 주차장 자리에 있던 사리탑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크게 달라진것은 없어보이나 뭔가 좀 분주해보이는 느낌이 드는건
기분탓일까요...
원적외선이 방출된다는 미암사 바위의 모습도 여전했습니다.
오래전 그 앞에서 잠시 바라만 보고 왔었는데
이번 방문에는 바위에 손을 대고 작은 소원을 빌기도 했답니다.
와불의 발바닥 부분으로 통하는 내부의 법당을 들어가보니
이미 소등이 되어있는 상태라 아쉽지만 잠시 둘러보고 나와야만해서
아쉬운 맘이 들더라구요.
미암사에 있는 선한 눈빛의 어린 강아지는
사람들의 방문이 즐거웠는지 계속 따라다니며 놀아달라고 합니다.
그래. 잠시 쉬어갈겸 놀아보자~
같이 있던 고양이는 사람들이 무서웠는지 가까이 가면
도망가기 바쁘고.....같이 놀고 싶었는데...
멍뭉이와 달리 고양이는 사람에게 곁을 잘 주지 않더라구요.
이제 갓 어린 티를 벗어난 강아지는
해맑게 주변을 맴돌며 놀자고합니다.
이갈이를 하는지 내 손을 앙 깨물기도 하지만 장난스레 무는것이라
크게 아프지는 않았답니다. 이름이 가을이였던가....
워낙 사람들 좋아해서 사람들을 따라가는게 다반사였는지
그곳에 계신 분이 날 따라오는 강쥐를 잡아달라 부탁을 해서
따라오던 강아지를 잡아 인계(?)까지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미암사의 풍경보다 이 강쥐가 더 기억에 남으니 여전한 강쥐사랑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나, 절에 사는 개야..하듯 풀을 뜯어먹더군요.
강아지행동을 연구하는 분들의 얘기로는 몸에 이상이 있는 경우
스스로 풀을 뜯어먹는다고 하는데 행여 다음에 볼 수 있을런지,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암사를 둘러본후 도착한 부여 궁남지.
얼마전까지 하던 연꽃축제 후 야경을 보기 위해 들렀지만
일행은 포룡정주변에 설치되었던 조형물과 어우러진 풍경을 기대한 듯
이미 축제가 끝나 철거가 된 현장을 보고 나니
의욕을 상실한 듯합니다.
힝~ 난 궁남지의 야경을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했는데,
삼각대까지 챙겨들고 왔는데,
자꾸만 가자고, 가자고 하니 아쉽지만 궁남지를 빠져나가면서
몇장을 찍어봅니다.
얼마전까지 있었던 연꽃잎 조형물을 기대했는데
어느새 철거가 되버렸습니다.
그걸 기대하고 왔건만....
해가 지고 이제 이곳도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하네요.
참 좋아하는 저녁 빛인데
그냥 돌아가자니... 살짝 심통도 나고 한번 우겨서라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까 싶다가도
날이 워낙 더운 날씨니 그러자고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네요.
일부러 느릿느릿 걸음을 걸으며
한장 한장 찍어봅니다.
분홍빛 연꽃조형물에 조명이 비추니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합니다.
한번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다보니 이쯤에서 아쉬운 맘을 접고 되돌아 나갑니다.
다음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들러본
무령왕릉과 송산리 고분군입니다.
실제 무령왕릉은 볼 수가 없고
대신 모형전시관이 있어서 그곳에서 간접체험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날이 워낙 더워서 시원한 전시관으로 들어가 시간을 보내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은 금강변의 나즈막한 구릉으로 예전 백제시대 왕가의 묘역으로 추정되는데
세월이 지나고 구릉이 완만해지며 소나무가 자라게 되고
그 곳에 은산 송씨의 무덤이 많아 송산소로 불리게 되고
그리하여 송산리가 된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합니다.
무령왕릉의 입구는
봉쇄되어있고 그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볼수 있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요즘 시간나는대로 읽고있는 유홍준교수의 나의문화유산 답사기를 보면
이곳의 발굴작업에 대한 안타까움과 과정을 볼 수가 있습니다.
송산리 고분5호와 6호가 도굴되고 발굴되는 과정에서 천장이 훼손되고
장마철을 대비해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발견이 된 것이 무령왕릉입니다.
수많은 왕릉이 발굴되고 그 주인공이 누군인지 알 수 없음이 많았으나
무령왕릉처럼 확실한 기록과 물건으로 알려준것은 처음이라하네요.
하지만 묘역 발굴작업이 꽤나 오랜 시일이 걸려야함에도 불구하고
단 이틀만에 발굴을 완료해 당시 발굴책임자였던 국립박물관장은
두고두고 무령왕릉의 발굴은 내가 잘못한것이다라며 참회하였다고 할정도로 어설픈 발굴이였으며,
거기에 사진촬영을 하던 기자들이 보도경쟁을 하며 유물을 파괴하는 일까지 있었다하니
참으로 무지하기 이를데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발굴된 금제장신구를 들고 박정희대통령을 찾아가 보여주니
실제 금이 맞냐며 손으로 휘어보이기까지 했다니
지금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집으로 가는 길. 공산성이 보입니다.
가볍게 산책코스로 잡아도 될 곳이었지만
더운 날씨탓에 잠시 주차장에서 성벽을 보는것으로 대신하기로 합니다.
다음기회에 찬찬히 돌아보는것으로 합의했으니 언젠간 가지않을까 싶네요.
공산성 주차장에서 그저 바라보며 훗날을 기약하고
다시 길을 달려 현충사에 들렀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현충사였습니다.
이래저래 많은 사진을 찍고 천천히 여유롭게
현충사의 이모저모를 돌아보고왔지만 포스팅을 하지 않고 지나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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