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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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꼬리부전나비(feat.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몇 해 전부터 쌍꼬리부전나비 짝짓기를 보고 싶었던 계획을 지난해에 이루고 나니 올해는 쌍꼬리부전나비에 대한 갈증이 덜하게 되고 올해는 그저 만나지는 대로 담아볼 생각. 그러다 보니 이미 발생시기가 오래된 낡은 개체들이 보이는 상황. 그나마 깨끗한 개체들은 멀리서 점유행동하기 바쁘고... 다시 이른 아침 찾아간 곳.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부터 또다시 땀샘이 터졌다. 흐르는 땀이 이마를 지나 턱끝에서 후드득 떨어지고 땀을 닦으며 풀밭을 헤매고 다니다가 야트막한 나뭇잎 위로 무언가 툭~!!! 떨어진다. 쌍꼬리부전나비였다. 저녁 무렵 활발한 점유행동을 하는 쌍꼬리부전나비가 이른 아침에는 꽤나 얌전한 모습이었다. 멀리 날아가지않고 주변의 야트막한 풀잎위로 번갈아 앉아주니 이쁜애가 이쁜짓을 한다 ㅎㅎ 그래서 조금 힘..
2023.06.23 -
길 위의 위험한 사랑, 왕세줄나비 짝짓기
나비 찾아 나선 길. 목적지로 향하는 좁은 길을 따라 차량으로 오르는 중 저만큼 길 한가운데 앉아있는 줄나비 한 마리. 나비사진을 찍는 초창기에는 삼각형의 물건만 봐도 나비인 줄 알 정도로 길에 내려앉아 있는 모든 것들에 관심이 가던 시절도 있었더랬다. 어떤 줄나비일까 궁금해하며 차에서 내려 확인해 보니 왕세줄나비. 처음에는 어떤 물체에 꽂혀 꼼짝하지 않는 걸까.. 싶었더니 한편에 날개가 불완전해 보이는 나비 한 마리가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왕세줄나비 짝짓기였다. 보통의 나비들이 그렇듯 이 나비도 암컷이 번데기에서 우화 되길 기다렸던 수컷에 의해 강제 짝짓기를 당한 것으로 보였는데 이 왕세줄나비 암컷도 날개가 완전히 마르기도 전에 짝짓기에 들어가 날개가 불완전한 모습이었고 짝짓기 과정에서 나무 위에..
2023.06.22 -
매의 성지, 태종대 매 공중급식을 보다
어쩌면 꿈이었을지도 모를...... 그곳에서 찍어 올려지는 수많은 사진들 중 대표적인 사진인 매의 등짝과 뒷배경의 몽글몽글한 빛망울, 이름하여 "태종대 매 보케사진" 을 직접 보기 위해 내 장비와 내 실력으로는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상황은 열악했지만 보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물론 현재 진행형이지만...) 얼떨결에 그곳을 다녀오다. 오래전 초당 5연사 카메라로 강릉 남대천을 다녀오던 그 무모함으로 이번에도 감히 초당 10연사의 구닥다리 카메라를 들고 ㅎ 블친님에게는 다녀오라는 뽐뿌만 넣어놓고 기회와 상황이 되지 않아 머뭇머뭇하기만 하던 내게 선뜻 먼 길을 잡아주니 고마울 따름. 하지만 내겐 부족했던 조복과 초당 11미터의 강풍으로 입 돌아갈뻔한 날씨로 카메라를 들고 서있기도 어려웠던 날. 서울은 ..
2023.06.21 -
봄처녀나비(feat. 봄처녀나비 짝짓기)
지난번 찾아갔을 때에는 발생초기여서 그랬는지 봄처녀나비 수컷 한 마리만 만나고 왔었는데 이번에 다시 찾아간 곳에서 갓 발생한 봄처녀나비 암, 수컷은 물론 오후에 다시 찾아갔을 때 봄처녀나비 짝짓기까지 보게 되었다. 이름처럼 참하고 얌전하기까지 해서 이른 아침의 이슬방울이 영롱하게 뒷배경으로 빛망울을 만들어주는 예쁜 모습까지 함께 담을 수 있었던 아침.
2023.06.20 -
쇠제비갈매기 육추를 보다.
따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모래와 비슷한 색으로 알을 낳아 새끼가 태어나면 모래 위에서 바로 육추를 하는 쇠제비갈매기.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는 모래밭이라 대형 공사차량의 바퀴 자국이 있는 곳에서 차안에서 망원으로 한껏 당겨 찍고 다시 크롭. 지금쯤 모두 육추를 마친 상황이 아닐까...싶습니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와 태어난 새끼에게 전달해줍니다. 알과 새끼를 품고 있는 암컷과 먹이를 사냥해온 수컷. (개인적인 느낌상 암수를 지정함 ㅎㅎ) 잡아온 물고기를 유조 한마리가 먹는 장면이지만 어미 꼬리에 가려 사진이 쓸모없게 되버림 ㅠㅠ 다시 물고기를 사냥해온 수컷 먹이를 전달받는 암컷 암컷이 먹는 줄 알았는데 품고 있던 새끼에게 먹이더군요. 부모새들이 가끔 유조와 알을 두고 외출(?)을 하면 유조들은 모래땅 위에서..
2023.06.19 -
파리팔랑나비와 별박이세줄나비, 민꼬리까마귀부전나비, 꼬마까마귀부전나비
파리팔랑나비 워낙 작은 탓에 앉은 곳에서 훌쩍 날아버리면 그 끝을 찾기가 어려운 나비. 별박이세줄나비. 몇해전 만난 귀한 "개마별박이세줄나비"는 보이지않고 애꿎은 별박이들만 날아다닌다. 2021 개마별박이세줄나비 개마별박이세줄나비 우연하게 만난 개마별박이세줄나비. 나비를 보기 위해 찾았던 곳에서 흔하게 보였던 별박이세줄나비로 인해 그리 관심을 갖지 않다가 무심히 시선이 꽂힌 나비. 순간, 나비 어깨의 작은 흰 점으 miyoung-24.tistory.com 왕세줄나비 날개 부서진 모습으로 만난 귀한 민꼬리까마귀부전나비. 다음번엔 깨끗한 모습으로 만나자~!! 꼬마까마귀부전나비
2023.06.17 -
쇠제비갈매기
모래와 비슷한 색으로 알을 낳아 새끼가 태어나면 모래위에서 바로 육추를 하는 쇠제비갈매기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차안에서 숨죽이며 찍어본 쇠제비갈매기.
2023.06.16 -
왕오색나비와 황오색나비
우리나라에서 집단으로 날아다니는 왕오색나비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 오래전 그곳을 처음 발견한 그와 나비를 보기 위해 찾았을 당시. 새만큼이나 커다란 나비가 귓가를 맴돌며 날갯짓을 퍼덕이며 날아다니던 순간. 그 아찔함으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는 나비가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지만 나비 발생시기가 되면 의례히 한 번쯤은 왕오색나비를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어김없이 찾곤 한다. 꽤 오래전부터 그곳의 멍뭉이에게 조공(?)을 바쳐가며 나비사진을 찍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우리가 찾아가면 그곳의 보살님께서도 늘 짖곤 하던 멍뭉이가 짖지 않는다며 신기해하신다. 지난해까지 입구의 노란 멍뭉이는 우리 차소리가 들리면서부터 꼬리 프로펠러가 작동하고 멍뭉이에게도 웃는 모습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정..
2023.06.16 -
은판나비
해마다 그곳에 가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나비. 올해도 만나고 왔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던 중 햇살 바른 곳에 기다렸다는 듯이 적게 잡아도 대여섯마리의 은판나비가 길 한가운데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무엇엔가 꽂혔는지 가까이 가도 날개만 움찔할 뿐 날아가지도 않아 여러 마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운 좋게 담을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동물의 사체 진액이 길바닥에 묻어있는듯 아마도 그곳으로 날아들었나봅니다. 우리나라 나비 약 70%에 달하는 나비들에게 이름을 지어 준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는 은판나비에 대해 은판대기 - 오색나비에 속(屬)하기는 하나 가장 오색나비의 맛이 적고 대형(大型)인데다가 후시이면(後翅裏面)은 전면(全面)이 은판(銀板)이니 ..
202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