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리와 수목원 양진이

2023. 2. 21. 00:11새 이야기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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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참수리를 보고자

2022-23 시즌 두 번째 팔당 방문.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늘은 잿빛이요, 햇살 한줌 없는 흐린 날씨

간간히 진눈깨비도 잠깐 내리던 무지하게 안 좋은 날씨.

하필이면 나는 왜 이런 날씨의 오늘을 택했을까.....

 

그럼에도 떠날날이 멀지 않았다는 속도 모르는 참수리는

이른 아침 8시32분에 붕..... 떠서

건너편 물고기를 덥석 낚아채 날아간다.

 

사진을 찍기 전부터 이미 상황은 정해진 듯

옆자리 자주 뵈었던 단렌즈 대포 진사님의

iso가 몇만이 되는 상황이라는 얘기에

- 난 이미 틀렸어... 셔속이 나오려면 iso가 몇이람...ㅠㅠ -

찍어봤자 노이즈 자글자글에 볼 수도 없는 사진이 될껀 뻔하고

사진 찍힐 상황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순간.

 

"떴다!!!"

라는 외침을 듣고서도 찾지 못하는 청맹과니.

시력저하가 더 심해졌나?

 

옆자리 진사님의 11시 방향이라는 소리에 간신히 찾은 참수리.

찾았어도 이미 늦은 타임이기도 하거니와

결정적인 순간엔 핀조차 나가버렸네 유후~~~^^

 

한바탕 이벤트가 끝나고 모두들 카메라 모니터만 주시하고

잘 잡았냐, 잘 찍었냐... 서로 확인하지만

난 꿀 먹은 벙어리...ㅎㅎ

현장에서 확인하고 바로 지워야할만큼의 심령사진이지만

아쉬운 마음에 집에 와서 지움 ㅠㅠ

 

결국 오전만 있기로 한 약속시간보다 30여분 일찍 철수.

이날의 참수리 이벤트는 오전이 전부였다는 후문.

어차피 기대감이 크지 않았으니 실망도 크지 않더라는...

 

좋은 분들 만나 잠시 얘기 나누고

커피도 대접받았던 즐거웠던 시간으로 남겨두는 것 또한

내겐 좋았던 날.

감사했습니다^^

 

 

 

사냥 후 그만의 자리로 돌아가는 참수리 뒤태

 

 

 

 

 

 

큰고니들의 비행

 

 

 

 

 

 

 

 

 

오전 11시 즈음 날아오른 참수리

사냥감 탐색을 위해 이리저리 날다가

결국 그만의 자리에서 요지부동

 

 

 

 

 

 

잘 있거라.

나는 간다 ㅎㅎ

 

 

 

 

 

 

오후 예약한 수목원으로 이동.

1월에 나타난 양진이 덕분에 주변 새들이 겨우내 신이 났다.

양진이를 꼬이기 위한 먹이가 진상되니

곤줄박이, 박새, 쇠박새, 동고비, 노랑턱멧새까지

먹거리 걱정은 덜게 된 듯....

 

혹시나 하고 찾았던 멋쟁이새는

끝내 보이지 않았고

결국 양진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들깨와 좁쌀이 흐드러지게 널려있는 호화뷔페에

새들이 신났다.

오라는 양진이는 오지 않으니

오래전 이 작은 새들을 찍으면서도 즐거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그 모습을 담아보기로 한다.

 

 

 

 

 

 

 

 

 

 

 

 

유난히 색이 고왔던 곤줄박이.

 

 

 

 

 

 

 

 

 

 

 

 

양진이

드디어 원하는 손님이 찾아왔다.

오전부터 이 새를 보기 원했던 학생과 엄마는

저 멀리에서 사진을 찍길래 부랴부랴 가까운 곳으로 불러

양진이와의 만남을 주선하고...ㅎㅎ

종추가를 했다며 즐거워하는 학생을 보며 나도 흐뭇~

 

 

 

 

 

 

 

 

 

 

 

 

양진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바로 만들어진 작은 바위와 이끼가 어우러진 셋트.

그곳을 중심으로 금줄이 설치되어 출입이 통제되는 작은 공간.

하지만 일부러 만들어놓은 곳보다 다른 곳에서 보길 원했고

다행인 건 그런 모습이 내 눈에 보였던 것 ㅎㅎ

 

 

 

 

 

 

 

 

 

오늘은 노랑턱멧새 수컷보다

암컷이 손님이 되었다.

 

 

 

 

 

 

 

 

 

다시 만나 반가웠던 새

양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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