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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이야기 - Butterfly

먹그림나비

 

 

 

제주도와 36°이남 지역,

서해안의 태안반도와 경기도의 일부 해안 지역에 분포하며

5월 중순~6월 중순(춘형), 7월 하순~8월(하형)  연 2회 발생하는 나비이다.

 

 

올해도 다시 찾은 곳.

늘 그렇듯 사찰을 지키는 개를 위한 간식도 지참하게 되는데,

올해 마주한 개는 야외에서 생활을 한 탓인지

털 속에 진드기도 보이고 결국 함께 한 이는 보이는 대로

진드기도 떼어주고 나는 차에 비치해놓고 사용하는 진드기기피제를 

개에게 뿌려준다.

이곳의 멍뭉이에게 간식을 조금씩 자주 주는 이유는

간식으로 배가 부를리 없으니 간식을 먹는 그 순간만이라도

작은 행복감이라도 느낄수 있다는 생각에

늘 간식거리를 챙겨간다.

 

 

 

 

이제 나비를 만나야 할 시간,

습기 가득한 숲속길

해발 2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야트막한 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자

산호랑나비가 휘 날아다닌다.

 

하지만 바늘처럼 따갑게 내려쬐는 햇살에 5분을 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내려오는 길

어둑한 숲길을 지나고

햇살이 반짝 비추자 어디선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날렵하게 숲을 날아다니며 땅으로 내려앉는 생명체.

먹그림나비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컷을 끝으로 나무 위로 올라가버렸다.

 

 

 

 

 

 

다시 나비가 나타날만한 곳을 오르내리며 살펴보니

물이 흥건한 곳에 내려앉아있는 먹그림나비.

숨죽이며 살금살금 다가가 담아본다.

 

 

 

 

 

 

빛이 비치는 각도나

빛의 유무에 따라 특유의 무늬가 돋보이는

먹그림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이 나비 이름에 대해 저술한 책,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 보면

 

먹그림나비 - Dichorragia neshimachus의 종명(種名)이요 속명(屬名)인데

                    일본명(日本名)의 묵류(墨流)란데서 유래(由來)하였다.

                    묵류(墨流)란것보다 묵류표면(墨流表面)에 나타나는 무늬에서 유래(由來)한 이름이다.

                    이것도 잘된 이름으로 이 이름만으로도 감정(鑑定)할 수 있을 형편이다.

                    이 종류(種類)는 일본(日本)에는 적지않게 있으나

                    조선(朝鮮)서는 남부(南部)에만 있을 뿐이고 아주 희귀(稀貴)하다.

라고 쓰여있다.
(본문에 기재되는 석주명선생의 책 내용은
책 원문을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며 한자는 한글로 함께 표기하였습니다.)

 

 

 

 

 

 

 

 

 

 

 

 

 

 

 

 

 

 

 

 

 

얼굴에 흐르는 땀에 꽂힌 걸까

오른쪽 눈썹 위 이마에 날아 앉았던 나비를 살짝 떼어내니

이렇게나마 잠시 모델이 되어주었다.

 

 

 

 

 

 

 

 

 

 

 

 

2019년 여름,

그날의 모습처럼 다시 담고 싶어 찾곤 하지만

그때의 그림 같았던 촬영 조건은 다시 볼 수 없는 것일까...

그저 아쉽기만 하다.

 

 

2019년 먹그림나비

 

신비로운 먹물빛 무늬가 아름다운 먹그림나비.

인천의 어느 섬에서 처음 만난 먹그림나비. 이제껏 만난 나비 중 그 빛이 오묘하고 신비롭기 까지 한 먹그림나비를 처음 만나 담아 온 그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놓으려합니다. 오래전 국립수목

miyoung-24.tistory.com

 

Comments

  • 먹그림나비를 잘 담으셨네요
    촬영 조건이 2019년 하고는 달라 아쉽기는 하겠어요
    당시는 여러번 담을수 있었는데 말이죠
    나비의 크기를 손가락에 앉은 나비를 보니 가름이 되는군요
    절집을 지키는 개를 보살펴 주시기도 하시고
    그러고보면 쥬디님은 참 자연을 또 동식물을 사랑하시는 분임을 새삼 느끼게도 되네요

    희망찬 한 주 되십시오 ^^

    • 사찰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이제 보여주지 않으니
      그저 아쉬울따름이네요.
      사진을 찍다보면 사찰을 자주 가는데
      어김없이 절을 지키는 개가 있어서
      차에 늘 간식을 지니고 다닌답니다.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이니까요 ㅎ

      새로운 한주의 시작, 오늘도 행복하시구요~

  • 먹그늘나비는 남쪽에 서식하는 나비로 기록된 것을 보았는데
    저는 담진 못했지만 물매화 담는 곳에서 이 나비를 본 적이 있답니다.
    그 사찰에서도 볼 수가 있군요.

    • 전국에서 볼 수 있는 먹그늘나비와는 다른 먹그림나비입니다.
      경남이나 전남, 제주도 주로 남쪽에서 볼 수 있고 특이하게 인천의 섬에서 볼 수있어서
      제가 찾은 곳은 인천의 어느 섬이었답니다.

      물매화담는 곳에서 이나비를 본 기록은 이제까지 없지만 아마도 이 나비가 있다면
      도감을 수정해야할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그곳에서는
      산은줄표범나비 흑화형이 보이는 곳인데 얼핏
      어두운 색이 비슷해보이기도 합니다.
      올해 그곳에 가게 되면 두루 살펴봐야겠습니다.

  • 쥬디님의 나비 사진, 새 사진, 그리고 글도 넘 멋지네요.
    품격이 다릅니다.
    나비가 사람 손에도 저렇게 앉기도 하나요?

    • ㅎ 감사합니다.
      그냥 제가 좋아 이것저것 찍게 되네요.
      나비들이 가끔 사람들의 땀이나
      땅바닥의 물에 반응할때가 있는데
      이날은 제 손에 땀이 묻어있어서
      손을 내밀었더니 얌전히 올라오더라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