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5. 00:06ㆍ나비 이야기 - Butterfly
제주도와 36°이남 지역,
서해안의 태안반도와 경기도의 일부 해안 지역에 분포하며
5월 중순~6월 중순(춘형), 7월 하순~8월(하형) 연 2회 발생하는 나비이다.
올해도 다시 찾은 곳.
늘 그렇듯 사찰을 지키는 개를 위한 간식도 지참하게 되는데,
올해 마주한 개는 야외에서 생활을 한 탓인지
털 속에 진드기도 보이고 결국 함께 한 이는 보이는 대로
진드기도 떼어주고 나는 차에 비치해놓고 사용하는 진드기기피제를
개에게 뿌려준다.
이곳의 멍뭉이에게 간식을 조금씩 자주 주는 이유는
간식으로 배가 부를리 없으니 간식을 먹는 그 순간만이라도
작은 행복감이라도 느낄수 있다는 생각에
늘 간식거리를 챙겨간다.
이제 나비를 만나야 할 시간,
습기 가득한 숲속길
해발 2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야트막한 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자
산호랑나비가 휘 날아다닌다.
하지만 바늘처럼 따갑게 내려쬐는 햇살에 5분을 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내려오는 길
어둑한 숲길을 지나고
햇살이 반짝 비추자 어디선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날렵하게 숲을 날아다니며 땅으로 내려앉는 생명체.
먹그림나비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컷을 끝으로 나무 위로 올라가버렸다.
다시 나비가 나타날만한 곳을 오르내리며 살펴보니
물이 흥건한 곳에 내려앉아있는 먹그림나비.
숨죽이며 살금살금 다가가 담아본다.
빛이 비치는 각도나
빛의 유무에 따라 특유의 무늬가 돋보이는
먹그림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이 나비 이름에 대해 저술한 책,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 보면
먹그림나비 - Dichorragia neshimachus의 종명(種名)이요 속명(屬名)인데
일본명(日本名)의 묵류(墨流)란데서 유래(由來)하였다.
묵류(墨流)란것보다 묵류표면(墨流表面)에 나타나는 무늬에서 유래(由來)한 이름이다.
이것도 잘된 이름으로 이 이름만으로도 감정(鑑定)할 수 있을 형편이다.
이 종류(種類)는 일본(日本)에는 적지않게 있으나
조선(朝鮮)서는 남부(南部)에만 있을 뿐이고 아주 희귀(稀貴)하다.
라고 쓰여있다.
(본문에 기재되는 석주명선생의 책 내용은
책 원문을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며 한자는 한글로 함께 표기하였습니다.)
얼굴에 흐르는 땀에 꽂힌 걸까
오른쪽 눈썹 위 이마에 날아 앉았던 나비를 살짝 떼어내니
이렇게나마 잠시 모델이 되어주었다.
2019년 여름,
그날의 모습처럼 다시 담고 싶어 찾곤 하지만
그때의 그림 같았던 촬영 조건은 다시 볼 수 없는 것일까...
그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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