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좋은(?) 은판나비와 왕오색나비

2019. 7. 5. 05:00나비 이야기 -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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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 되는 길목에 몇번은 찾아가는 곳.

경기도의 어느 사찰입니다.

봄이 되면 야생화를 찍는 사람들로 붐비고

올해는 우연히(?) 발견된 꾀꼬리둥지에서 육추장면을 찍는다고

한동안 북적이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나중에 알게된 것은 촬영을 위해 꾀꼬리 둥지부근의 나무가지를 잘라놓고

큰 가지는 톱으로 베어낸 흔적이 있다는 사실이었지요.

한창 육추가 진행되던 시기에 어마무지한 대포부대가 늘어서있는 풍경에

우연히 들러 촬영장면을 보고 있으니

꾀꼬리들이 이제는 아예 둥지를 노출해 육추를 하게 되었다며 

절대 이해가 되지않는 이야기를 신이 나서 설명하던 분도 이 사실을 알고 얘기해준건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몰랐을거라 애써 믿어보렵니다.




어찌 되었던 꾀꼬리 육추가 아닌 나비를 보기 위한 방문이니

절 마당으로 올라가봅니다.

올해는 유난히 은판나비와 왕오색나비의 발생이 많이 된 듯

커다란 날개짓으로 주변을 펄럭거리며 날아다닙니다.







보통의 생각처럼 나비들은 꽃에만 앉지 않더군요.

동물의 배설물이나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그리 좋지 않은 곳에 앉아

그들이 필요한 무엇인가를 섭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혐오스럽기도 해서

애써 사진으로 남겨놓지않네요.







이곳 법당 문에는 나비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지

유난히 문에 앉아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곳을 찾아오는 분들은 한번은 마주쳤을 멍멍이지요.

시즌초반에는 낯선 방문객이 반갑지않은지 낮게 으르렁거리다 컹컹 짖으며 경계를 하더군요.

우연히 나물밥을 주는 것을 본 일행이 아무리 절에 사는 개라지만

나물밥은 아니지않겠냐며 예전 울공주에게 주듯 간식으로 소세지를 주게 됩니다.

방송을 보다 강아지를 보고 불현듯 이 강아지가 생각난다며 찾아간 적도 있었네요.

(물론 한켠에는 개사료가 있긴 합니다.)


올해만해도 대여섯번은 찾아간 곳.

이제 이곳으로 오는 초입 마트에서 개당 500원짜리 소세지 4개를 사들고

입구의 강아지와 이 강아지에게 소세지를 주게 되었네요.

덕분에 이제 낯선이의 방문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듯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은판나비는 강원도의 어느 임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햇빛이 살짝 있었더라면 등판의 푸른 빛이

선명하게 드러나보일텐데 잔뜩 흐린 하늘이 아쉽기만 합니다.







혹시라도 무늬가 살짝 달라보여 암수가 아닐까 싶었지만

그것은 아닌걸로~~







다시 며칠후 찾은 사찰.

여전히 많은 수의 왕오색나비들이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주춧돌에 녀석들에게 필요한 그 무엇이 있는지

여러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숫자로는 밀릴 법도 하지만 왕오색나비들 사이에 은판나비는

전혀 꺼리낌이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보니 은판나비가 반장이라도 된 듯

왕오색나비들을 호령하는것 처럼 보입니다.



앞에 너~!

줄 제대로 못맞출꺼야?

빨리 뒤로 들어가~~~!!!











나비 많이 찍으셨어요?

시즌 초반보다 훨씬 편안해진 시선입니다.


이제 올해 이곳의 방문은 아마도 종료인듯 하네요

아쉽지만 이 멍멍이에게도 안녕인사를 해봅니다.

내년에도 볼 수 있기를.....











왕오색나비 동영상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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