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봄처녀나비

2019. 6. 14. 05:00나비 이야기 -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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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나비를 만나기 위해 떠난 날은

그 전날 내린 비로 풀섶이 흠뻑 젖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른 새벽 잠들어 있을 나비를 찾아 들어가는것을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풀밭을 다니다보니 어느새 신발과 바지가 흠뻑 젖어버렸더군요.




새벽 이슬에 젖어 있는 누군가 열심히 지어놓은 집이 보이네요.

이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 사라질 집이지만

잠시 그 아름다움을 담아봅니다.







하지만 전날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1차 방문에는 나비가 보이질 않습니다.

다른 곳을 돌아본 후 다시 찾아온 그 곳에서

어디에 숨어있는지 보이지않던 봄처녀나비가

걷는 발걸음에 놀랐는지 어느결에 폴짝 뛰어올라 나뭇잎 위에 앉았습니다.

자세히보니 나비 몸에 간밤의 이슬이 묻어있는것이 보입니다.

나뭇잎 사이 거미줄에도 이슬이 진주목걸이처럼 걸려있네요.







새벽을 달려 먼곳을 찾아 온것을 알았는지 

고맙게도 그 모습을 보여주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봄처녀나비는 도시처녀나비, 시골처녀나비와 함께 처녀이름이 붙은 나비 3총사 중 한 종류로

(북한지역에서만 볼 수있는 북방처녀나비도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와 동,남해안 일부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중 최근 개체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나비라고 하네요.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자 나비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그 끝을 따라다니는 것에 눈이 바빠집니다.















봄처녀나비 암컷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만나지 못했는데 올해 그 모습을 담게 되었네요.

수컷과는 다르게 동그란 무늬 옆에 굵은 흰 줄이 그어진것이 암컷이라고 하네요.

윗 사진의 수컷과는 무늬가 다른것이 보이시나요?






마음속으로는 제발 짝짓기를 볼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랬지만

결국 봄처녀나비의 짝짓기를 보지는 못하고 돌아왔네요.

원하는대로 모든것을 다 볼 수만 있다면 간절히 바랄것도 없을테니

이 또한 다음 시즌에 볼 수 있기만을 바래봅니다.















2018년 아침안개 속에 만난 봄처녀나비   클릭







2019년 6월 충북 어느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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