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31. 05:00ㆍ새 이야기 - Bird
해마다 겨울이 되면 떠나는 춘천으로의 빙어낚시도
지난 주말로 조금은 이른 마무리를 했습니다.
마지막 출조임을 알았는지 얼음 위 위치 선정이 좋아서
심심할 틈도 없이 빙어를 낚아 총 3번에 걸쳐 주변분들에게 나눔을 할 수가 있었네요.
이곳을 찾아 온 가족단위 분들은 생각보다 그리 조과가 좋지않아 나눔을 해드리면
그것을 가지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시더군요.
우리는 낚시하는 즐거움만 느끼면 되니 그저 나눔해드린 분들이
집에서 맛있는 튀김과 도리뱅뱅이를 해드셨기를 바랄뿐입니다. ㅎㅎ
마음같아서야 몇 번이고 심신의 힐링(?)을 위해 가고 싶지만
이쯤에서 마무리하는것이 좋겠다 싶어 토요일로 시즌을 마감하고
딱히 갈 곳이 없었던 일요일 올림픽공원으로 새들을 보러 가봅니다.
올림픽공원 산수유길에는 중장비(?)를 갖춘 여진사님들이 대여섯분 포진하고 있었고,
우린 그 틈에 끼지 않으며 한 켠에서 운이 좋게도
아주 오래 산수유를 먹고 있는 콩새 한 마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산책을 하며 지나시던 부부께서 궁금해하길래
카메라에 담긴 콩새를 찍은 장면을 보여드리니 휴대폰으로 찍으려 애를 쓰시더군요.
아쉽지만 휴대폰으로는 차마 담을 수가 없는 장면이라
눈으로만 보아도 이쁜 새이니 가끔은 그것으로 만족해야할 때도 있는것이겠지요.
산수유 열매 가지에 가려 이리 저리 작은 틈새를 이용해
콩새를 담아봅니다.
산수유열매를 먹은 부리가 진한 립스틱을 바른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얼핏 보면 밀화부리 암컷과 비슷해보이기도 하나
밀화부리 암컷과 다른 점이 턱밑, 즉 부리 밑의 검은색이 있는것과
진한 아이라인을 그려 놓은 듯한 것이 콩새로,
그것으로 일단 구분해봅니다.
밀화부리 암컷입니다.
콩새를 발견하고 다가서는 순간 눈앞의 나뭇가지에 앉은 딱새도 담아봅니다.
콩새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물가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굴뚝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재빨리 움직이는지 사진으로 담기가 여간 힘이 든게 아니더군요.
굴뚝새는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번식하는 텃새로
몸색은 굴뚝에서 바로 나온 듯 갈색이며 짧은 꼬리를 위로 올리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몸체의 색으로 인해 굴뚝새라는 이름이 지어진 듯 합니다.
굴뚝새의 번식 형태는 일부다처제로
수컷은 주로 번식 둥지를 만들고 노랫소리로 암컷을 유인한다고 합니다.
동글동글한 몸이 귀여운 모습이지만 "쥐새" 라는 다른 이름도 있더군요.
백할미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겨울철새라고 합니다.
보통의 할미새처럼 꼬리를 까닥이는 습성이 있더군요.
이날 할미새 외에 그 빛이 고운 쇠오리도 만나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던 휴일이있습니다.
2019년이 시작된지 벌써 한 달이 되고, 다시 우리의 설날이 다가오네요.
한국식으로 세는 만 나이의 폐지를 위해 국민 청원이 진행 중이라는데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어느덧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
가는 세월이 서글퍼집니다 ㅎㅎ
(더 나이먹기 전, 무릎 떨리기 전에 아주 어릴적 꿈이었던 세계일주여행을 위한
준비를 해놓아야하나 싶습니다.)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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