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를 다시 보고 왔습니다.

2019. 4. 11. 05:00새 이야기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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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곡지 저어새를 다시 보고왔습니다.

처음 저어새를 보러 갔던 날은 느닷없이 비가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불어 상황이 좋지않아 그저 새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날.

다시 찾아간 날도 여전히 날씨는 잔뜩 흐린 날이었네요. (鳥福은 없나봅니다 ㅎㅎ)

아쉽지만 주말밖에 시간이 없으니 하늘이야 흐리던 말던

관곡지로 다시 가봅니다.




지난번에는 새가 워낙 멀리 있기도 하고

다른 분들에게 행여 방해가 될까 붙박이처럼 바닥에 앉아

멀리 서 있는 저어새를 찍었지만 오늘은 관곡지 나무 데크 산책로에서

저어새를 보게 되었네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산책을 하시던 분들도 천천히 걸어다니는 길이라

행여라도 방해가 될까 조심스럽게 안전한 범위에서 저어새를 관찰해봅니다.

이곳에서 올림픽공원과 세정사 계곡에서 만난 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요즘 가는 곳마다 아는 분들을 마주치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산책로 데크에 가만히 앉아 저어새를 보고 있자니 앉아있는 곳으로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며

불과 몇미터 앞까지 와서 물 속의 미꾸라지를 찾는 먹이활동을 하네요.






이름처럼 한참을 이리저리 저으며 먹이를 찾다가

미꾸라지 한마리를 찾아 꿀꺽하는 장면도 찍어봅니다.






흠~~ 맛이 좋은데?






다시 또 한번~






힝~~ 없네.










이곳에 미꾸라지를 구입해 넣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귀한 저어새의 먹이를 주는 것인지

제대로 확인은 하지 못했으나 어찌되었던 저어새는 미꾸라지를 먹느라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모델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흐린 날씨, 새를 무심코 바라보고 앉아있었는데

어느결엔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타서 들고 와주니

감동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ㅎㅎ










이날 이곳을 찾았을때 적잖이 놀란 일이 있었는데

소위 대포카메라 부대들이 둑언저리까지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았네요.

물론 새들에게 큰 위협을 주진 않겠지만

연사로 찍을때 우다다다...소리도 만만찮을테고.

그럼에도 앞으로 유유히 다가오는 새들도 신기했네요.


전에 내 뒤에서 사진을 찍으시던 분이 이곳의 지킴이라고 밝히며

결국 정중하게 자리를 이동 할 것을 부탁을 하고, 모두 뒷편으로 나가 사진을 찍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건, 산책로 나무 테크위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마침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아이들에게 자꾸 지나다닌다며 호통을 치시더군요.

머쓱한 어린아이들은 가던 길을 되돌아 나가는 헤프닝도 있었네요.


우리 어른들....그러지 말기로 해요.

그 길은 포토라인이 아닌 산책로의 기능이 우선이니까요.










이곳에 다른 새들 중 대백로도 저어새와 함께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어새가 열심히 미꾸라지를 잡으면 어느새 날아와 먹이를 가로채가기도 하고

홀로 먹이활동을 하기도 하더군요.

대백로와 함께 왜가리도 저어새의 먹이를 빼앗아 먹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수많은 카메라부대들은 탄식을 합니다.

왜가리도 대백로도 분명 생존을 위해 먹이활동을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는 셈입니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저어새가 주인공이고

왜가리나 대백로는 환영받지 못하는 새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하는 생명이지만

때로는 귀하다는 이유로, 숫자가 적다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고

먹이활동에서 조차도 은근 구박을 받고 있으니 살짝 불쌍해보입니다.










어찌되었던 대백로도 미꾸라지 한 마리를 잡았네요.














오늘은 바람이 불지않아 반영이 깔끔하네요.

















지난번에는 보이지 않던 현수막이 보입니다.

저어새의 먹이활동을 방해하지말라는 문구와 백미터 이내 촬영금지라고 쓰여져있네요.

가까이 다가오는 새들을 찍고 집에서 나름 가까운 곳이라 두번이나 찾았지만

현수막을 보는 순간 마음을 접게 됩니다.

아마 다시 이곳을 찾을때는 연꽃이 필때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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