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 물수리 갈고리샷

2020. 10. 27. 13:07새 이야기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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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리 사진을 찍어보니

한바탕 물수리의 물고기 사냥이 끝나고

저마다의 카메라에서 찍힌 사진들을 보며

누군가는 감탄사를

누군가는 탄식의 소리가 들린다.

 

물수리 사진을 몇 번 찍어보면서 알게 된

물수리 갈고리 샷~!

 

하늘에서 물속 물고기의 존재를 확인하고

사냥을 하기 위해

50m 이상 상공에서 100~120km가 넘는 속도로 하강하며

순간 속도를 높여 수면 가까이에 다다를 때 즈음

물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을 앞으로 쭈욱 뻗어

물고기를 움켜잡기 위해 내미는 발.

 

그 짧은 순간의 모습을

물수리 촬영의 백미라 일컫는 갈고리 샷이라고 한다.

 

 

공중을 비행하며 먹이사냥을 준비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따라가며

이때쯤 사냥하겠다 싶어 따라 내려 찍어본다.

(새를 따라가며 찍다 보니 숨 쉬는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ㅎㅎ

그러다 보니 새들의 쇼타임이 끝나면 어찌나 숨이 차던지...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네.)

 

연사가 부족하니 일단 찍어보자 초집중하며 찍었는데

어쩌다 보니 갈고리 샷 이란 것이 찍혔다.

다른 고수분들의 사진에 비하면

어린아이 수준이겠지만 그럼에도 혼자 즐거워했다.

이날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 중 내 장비가 가장 소박했을 듯 ㅎㅎㅎ

(분명 나도 찍어보리라 충분히 의도했고, 나름 노력했고,

다행스럽게도 몇 장이 찍혀서 기분 좋아졌어~)

 

 

 

올 겨울 물수리가 떠난 후

새로운 맹금류가 나타날 때 즈음 다시 도전해보면

그때는 새로운 포즈의 멋진 사진을 담아볼 수 있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비행기 착륙하듯 날카로운 발톱을 벌리며

수면으로 내려앉는다.

 

 

 

 

 

 

물속을 향하여

갈고리를 쫘악~!!

 

 

 

 

 

 

풍덩~!!

 

 

 

 

 

 

 

 

 

아쉽게도 늘 사냥에 성공하는 건 아니어서

이때는 사냥에 실패했다.

 

실제 물수리의 사냥 성공률은 30%에 그친다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물속을 향해 곤두박질하는

새도 힘들겠다 싶기도 하지만

물수리에게는 생존과 직결되는 행동이

사람들에게는 멋진 장면으로 보이니

강릉 남대천의 물수리가 보여주는 쇼타임에

수십 명 모두 흥분과 집중을 하게 되고

물수리가 시야에 나타나는 순간,

사방은 고요하고 오로지 들리는 건

카메라 셔터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진공상태 같은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이날 슬쩍 곁눈질로 상황을 살펴보니

사진 커뮤니티의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모두.... 함께 한 자리.

그만큼 그곳의 열기는 뜨거웠었다.

 

그나마 조복 없었던지 난,

장비를 철수하며 뒤돌아보니 

바로 직전까지 사진을 찍던 장소 앞 모래톱에

물수리가 사뿐히 앉는 장면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오호~~ 통재라..... 를

외쳤다는... 슬픈 이야기.

 

 

하루 동안의 경험이었지만

짜릿한 손맛을 느껴보게 한 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끔 내 카메라 한대 쥐어박고 싶었을 때도 있었지만...ㅎㅎ)

 

 

 

물수리의 사냥 이야기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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