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7. 20:57ㆍ새 이야기 - Bird
주말을 맞아 경기도 하남의 핫한 장소를 찾아가봅니다.
새사진은 정보가 중요하지만 딱히 정보원(?)이 없이
그 위치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지라
일단 그곳에 도착해 찾아보기로 합니다.
한낮의 높은 기온과 함께 흐르는 땀.
사진을 찍는 사람이면 알만한 무게,
묵직한 카메라가방과 삼각대를 들고 다니니
더욱 더 힘이 듭니다.
분명 정보에 의하면
이곳에서 오색딱따구리와 청딱따구리를 함께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는 길 유난히 막히는 올림픽도로의 영향으로
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덕분에(?)
도착 직전 오색딱따구리가 이소를 마쳤다고 하네요.
이제 남은 청딱따구리의 육추모습도 30여분전
다녀갔다고 하니 둥지를 찾아오는 간격이 꽤나 긴 청딱따구리인지라
그저 기다리는 것밖에는 할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뜨거운 6월의 태양 아래
약 1시간 30여분의 긴 기다림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순간 청딱따구리 아비가 입안 가득 먹이를 머금고
새끼를 찾아옵니다.
오랜 기다림끝에 그나마 한번이라도
날아와 주니 고맙기까지 합니다.
먹이를 먹으려는 청딱따구리의 새끼 모습이 보입니다.
청딱따구리는 먹이를 먹은 후
일정시간이 지나 부드럽게 소화가 되기 쉽게 만들어
새끼에게 먹이를 토해준다고 합니다.
어우~~ 야~!!! 잠시만 릴렉스~~
아빠 깜짝 놀랐잖아.
머리에 붉은 점이 없는것으로 보아 암컷이 자라고 있었네요.
아비가 새끼의 입 깊숙히 먹이를 넣어주는 모습입니다.
먹이를 먹이고서는 다시 훌쩍 날아가버립니다.
한시간 반이 넘게 기다리다 겨우 이 장면을 찍고왔네요.
오랜 기다림끝에 겨우 찍은 몇장 안되는 사진이지만
돌아와 사진을 열어보는
작은 즐거움이 있었던 날이었네요.
사족: 정말 다행인건 이 사진을 찍고 이날 오후에
청딱따구리도 이소를 했다고 합니다.
하루 늦게 갔더라면 그나마 이 장면도 못 볼뻔 했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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