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5. 05: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기도 인천 그외
얼마전부터 가보고싶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주말이면 다른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늘 이곳은 뒤로 밀려버린곳.
3월 첫날, 인천에 위치한 북성포구를 찾아가봅니다.
찾아간 날은 여전히 미세먼지가 뿌옇게 하늘을 덮고
시야도 깨끗하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북성포구의 잔잔한 풍경이라도 볼 생각에 이곳을 찾게 되었네요.
이곳에는 대성목재라는 큰 목재공장이 있고
바다 위에는 나무를 저장하는 저목장이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속 커다란 바지선같은 배도 만조가 되면 나무를 품고 물 위로 둥둥 떠있는 모습이 되겠지요.
한 주 전이 만조가 되는 시기였지만 아쉽게도 물때를 맞추지못해
결국 방문한 오늘은 썰물시간이어서 아쉬운 풍경입니다.
늘 그렇듯 모든것을 만족시키는 상황은 드물게 일어나고
그때의 상황을 즐기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찾은 그 날, 그 상황이 제일 좋은 때였어~~ 라고 스스로 위로해봅니다.
3월의 첫날 , 바닷가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댑니다.
행여 저녁 바닷바람이 차가울까 두꺼운 겨울옷을 챙겨입어야한다는 잔소리를 듣고 나온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이럴때는 나보다 세월을 몇년 더 산 사람 얘기는 들어주는게 좋은가봅니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커다란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나오는 연기가
생경스러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이곳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이라고 하네요.
개발과 보존, 늘 함께 갈 수 없는 평행선 같은 운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부터 북성포구는 파시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현재 파시가 열리는 곳은 북성포구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파시(波市)는 바다나 부두에 있는 배 위에서 펼쳐지는 생선시장을 말하는데
이곳 북성포구의 파시는 꽤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일대는 준설토투기장 매립공사로 곧 사라질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어
유명 관광지처럼 말끔한 모습과 세련된 느낌의 장소는 아니더라도
이세상에서 사라지기전 눈으로 한번 보고싶은 마음에 찾아오게 된 곳이었습니다.
몇몇의 사람들이 이곳의 풍경을 찍기위해 카메라를 꺼내듭니다.
서서히 해가 지면서 주위를 붉게 물들입니다.
미세먼지로 하늘은 뿌옇지만 지는 해는 그나마 붉고 동그랗게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니
다행이었네요.
바람은 차고, 아직 해가 지려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하지만,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으리란 기대는 없으니
포구의 노을과 함께 건너편 공장 굴뚝의 조명이 들어온 모습을 찍기 위해
해가 지고 푸른 빛이 도는 저녁이 될때까지 기다려봅니다.
해가 지고 건너편 공장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덩달아 바다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어대기 시작하네요.
아무래도 오래 버티지 못할 상황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해가 지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흐린 하늘인탓에 좋아하는 매직아워의 푸른빛이 덜한 하늘이 보여지고
건너편 공장 불빛도 맘에 드는 풍경이 되질 않으니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할듯 합니다.
아쉬운 풍경이지만 보고 싶었던 곳을 방문하게된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날로 기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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