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3. 05:00ㆍ새 이야기 - Bird
올해 1월 초 철원여행길에 만났던 재두루미를 다시 보고 싶어
새벽부터 철원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사진의 건물들을 잘 살펴 재두루미를 봤던 곳이
어느 지역인지 가늠한 후 도착해보니
올해도 반가운 재두루미가 넓은 논 위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늘 그렇듯 새를 찍기엔 부족한 장비이지만 차 안에서 새들에게 위협을 주지않는 거리를 유지하며
최대한 조용하게 시동도 꺼놓고 새를 관찰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재두루미와 함께 단정학이라고 불리는 두루미까지 볼 수 있어서
그 기쁨이 더 컸던 날이었습니다.
정수리에 붉은 피부가 노출되어 단정학(丹頂鶴)이라고도 불리는
두루미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된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라고 합니다.
실제 그 모습을 눈앞에서 보게되니 심장이 콩닥 난리가 났습니다.
주변을 경계하며 먹이활동을 하다가도 뭔가 낌새가 있으면
꾸륵 꾸륵....소리를 내더군요.
멀리서 단정학을 지켜보고있는데 갑자기 무엇인가가 펄쩍 뛰어들어옵니다.
작은 고라니새끼 한 마리가 두루미가 있는 논가운데로 들어오더니
논을 가로질러 이동합니다.
구도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건 무슨 상황인거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두루미가족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인지 놀라지도 않고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건너편 논으로 들어가니 두루미들이 놀라 날아오릅니다.
어이쿠 ~ 얘는 뭐람.
어디서 갑툭튀야!
앙...엄마야 아이고 놀래라~
그리 멀리 날지 않던 두루미들도 다시 자리에 내려앉아 아무일 없었다는 듯 쉬더군요.
사슴과 중에 몸이 제일 작은 고라니는 중국에서는 멸종위기종이지만
한반도에서는 천적인 늑대가 사라져 개체수가 증가하여 유해조수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동물이기도 하고,
고속도로나 국도변에서 로드킬을 많이 당하기도하는 안타까운 동물이기도 합니다.
길을 가다 문득 하늘에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녀
차를 세우고 하늘을 바라보니 재두루미와 두루미가 섞여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해가 퍼지면서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움직이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올해 철원을 찾아온 재두루미의 개체수가 4000여마리가 넘는다고 하니
두루미와 공생을 택한 철원이 세계적인 두루미마을이 되지않을까 싶더군요.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가기도 하는 두루미가
그 서식환경이 좋아진다면 멀리 일본으로 날아갈 필요가 없어질테고
그러면 지속적으로 겨울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오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 철원지역을 다니며 본 현수막에는 철원군과 농민들사이에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을 한 논에 볏짚을 1~5센치로 잘라 덮어놓아두라는
문구가 쓰여져있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우아한 날개짓의 두루미들을 보니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됩니다.
추운 날씨 겉옷도 안챙기고 무조건 카메라만 들고 뛰쳐나가기도 하며
그저 감탄사만 연발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새를 찍기에 부족한 카메라였어도, 직접 눈으로 보는 그 멋진 풍경만으로도
오늘 철원 여행 굿 ~! 입니다.
철원에는 두루미를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천통리 철새도래지는 매년 수많은 겨울철새들이 월동하는 장소로서
1973년 7월 10일에 천연기념물 제245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구릉지대로 많은 철새들이 이 지역을 월동장소로 이용하는 중요한 이유는
겨울에도 땅 속에서 따뜻한 물이 분출되어 얼지 않으므로 먹이를 구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사용료와 기타 입장료를 포함 15,000원을 지불하면 다시 10,000원의 철원 상품권을 주고,
결국 5천원으로 두루미와 다른 새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철원을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눈에 보이는 새들을 찍는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용하지 않고 철새도래지 관찰소를 멀리에서 보기만했네요.
새를 보기 위해 철원 이곳 저곳을 다니다보니
심심찮게 넓은 논 위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재두루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적게는 두마리, 많게는 7~8마리가 한곳에 모여있더군요.
이 재두루미가족은 어린 새끼 한마리와 함께 있는것으로 보이네요.
단정학이라고 불리는 두루미 성체는 목과 얼굴부분이 검은색이나
아직 어린 개체는 갈색으로 구분이 되고,
얼핏 보아 가족단위로 먹이활동을 하는것으로 보였는데
이 두루미 가족은 어린 새끼 한 마리와 함께 행동하고 있더군요.
재두루미보다는 조금 더 예민한 개체여서
비록 멀리 떨어져있지만 소리도 내지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하네요.
가까이 당겨보니 정말 정수리부근의 붉은빛이 보입니다.
그래서 단정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철원 이곳 저곳을 다니며 새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돌아와 찍어온 사진을 보니 조금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네요.
아무래도 다시 찾아가게 되지싶습니다.
2018년 1월 철원 재두루미와 쇠기러기무리 보고 온 날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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