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7. 05: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기도 인천 그외
8월말 즈음 수도권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었답니다.
천만다행이랄까 집주변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지만
주말을 맞아 모처럼 찾아간 포천과 연천지역은
누적 강수량이 500mm 가까이 꽤나 많은 비가 내렸나봅니다.
예전부터 비둘기낭폭포를 보기 위해 몇번을 계획했다가
한동안 가물어서 폭포의 모습이 볼품이 없다는 소리에 취소,
그러다 지난 주말 비도 많이 내려 볼만하겠다며
드디어 비둘기낭폭포를 보러 갑니다.
한탄강 팔경 중 제6경인 비둘기낭 폭포는
천연 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폭포의 명칭은 폭포 뒤의 동굴에서 수백마리의 백비둘기들이 집을 짓고 살았는데,
비둘기 둥지와 같이 움푹 파인 낭떠러지라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디든 그렇든 이곳도 이름에 대한 설은 여러가지가 있더라구요.
날씨는 화창한 가을 하늘같았고, 구름 또한 너무나 예뻤던 날.
저 멀리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가 보입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비둘기낭폭포에 도착을 해서 보니
폭우로 인해 폭포 하단까지 갈수 없게 출입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이런..........
결국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에서만 바라봐야하는 아쉬움.
그것도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비좁은 데크 위에서 제대로 사진을 찍을수도 없을지경입니다.
주말을 맞아 지방산악회에서 단체로 이곳을 찾아온 듯
기다리고 기다려도 모두 인증 셀카 삼매경.
나름 줄을 서 기다리고 있어도 어느새
앞으로 자연스럽게 끼어드는 사람들. ㅠㅠ
결국은 쪼그리고 앉아서 전망대 데크 틈사이로
카메라를 넣고 찍기도 하고
데크 밖으로 최대한 몸을 내밀어 찍어야하는 상황이더라구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 또한 이곳을 보러 온 관광객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자리 양보를 하게 되네요.
그러다가 사람들이 조금 뜸해지면 사진을 찍게 되니
일행은 가끔 답답한지 저를 불러 사진찍을 곳을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한낮의 비둘기낭 폭포는 폭포와 주변의 노출차가 워낙 심해
사진으로 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햇살이 퍼지기 전이나 조금 흐린날 찍게 되면 좋겠더라구요.
말그대로 늘 그렇듯 인증사진만을 찍어야겠습니다.
며칠전 내린 폭우로 폭포의 수량이 풍부해
폭포다운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까봅니다.
폭포를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하단의 전망대를 갈 수 없으니
위쪽 전망대가 북적거릴수 밖에 없었던 날.
생각같아서는 삼각대 설치하고 폭포 장노출도 담아보고 싶었는데
하하....그건 어림없는 아주 야무진 꿈이었더라구요.
가을에 다시 한번 찾아오자며 아쉬운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그나마 비취빛 물빛이 예뻐서 위로가 된셈입니다.
비둘기낭 폭포를 보고 이동하다가 무심코 돌아본 하늘다리와 구름이 아름다워서
잠시 하늘다리의 풍경을 둘러보고 가기로 합니다.
출렁다리의 공포를 아는지라
다리는 절대 건너지않겠다고 하면서 말입니다.ㅎㅎ
가까이에서 보니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나 감악산의 다리보다는 튼튼해보이네요.
흔들림도 훨씬 덜해보이고...
살짝 다리를 건너볼까 용기가 생기는 순간입니다.
조금은 덜 흔들릴것 같은 다리를
한발 한발 아주 천천히 다리를 건너봅니다.............만
바로 다리를 건너던 분들이
껑충껑충 다리 위에서 뛰면서 일부러 다리를 흔들고 갑니다.
하아......순간 다리가 출렁.....그래서 출렁다리인가요 ㅎㅎ
뒷통수에 소심하게 레이져발사를 해봅니다.
결국 다리 3/1 지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합니다.
끝까지 가기엔 너무 무섭더라구요.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는 주차장에서 보면 그리 높은 다리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막상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협곡이 아찔하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마침 내린 비로 불어난 물이 거세게 흘러가는 모습도 보이는지라
무서움이 더했는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물론 개인차는 분명 있겠지요?
어찌되었던 하늘의 구름은 정말 예쁜 날이었네요.
지나던 대회산교에서 내려다본 멍우리협곡의 모습도
다리위에서 찍어보라며 잠깐 세워줬음에도 무서워서 이 사진 한장으로
끝내버렸으니까요 ㅎㅎ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는지 뒤따라오던 차들도 세우고
이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더라구요.
못내 아쉬움이 많았던 이 곳.
가을이 무르익을때 다시 찾아오기로 했으니
그땐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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