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21. 05: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기도 인천 그외
노루귀를 보기위해 구봉도를 찾았다.
야트막한 산자락을 올라 적당히 볕이 바른 곳에 사람들이 낮게
허리를 숙여 노루귀와 눈맞춤을 하고 있었다.
조금은 시기가 이른듯 이제 막 꽃이 피려는 봉우리들이 많았고,
사진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상황이었다.
찾았던 날은 (2018년 3월 17일) 밀물이 시작되어
구봉도에 도착하니 바닷물이 완전히 빠진상황이었다.
구봉도에서 담은 노루귀
이 노루귀는 볕이 잘드는 등산로 길가에 핀 죄(?)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끌었다.
이 꽃을 나도 한번 찍어보려고 줄을 서듯 기다리다가
앞서 사진찍는 분이 갑자기 바닥에 엎드리며 발을 뻗는 바람에
그 분의 등산화에 정강이를 세게 맞아 지금 내 다리는 파랗게 멍이 들어있다.
그분은 내 정강이를 때린것도 모르고 어느결엔가 사라지더라는..........
반사판을 이용하기도 하고 암막을 드리우기도 하면서
열심히 사진들을 찍으시던 분들의 열정에 놀랐던 날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시도해본 편집^^
각각의 꽃에 촛점을 맞춘 사진 3장을 이용해 한 장으로 만들기.
한장만 더 찍어 4장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지않았을까...하는 아쉬운 생각이다.
구봉도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들러본 구름산 노루귀자생지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작은 야생화 노루귀를 담기위해 모여든 듯 했다.
구름산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은 어찌나 많고 가파른지
오르면서 몇개인지 세어볼껄...ㅎㅎ
숨을 헉헉대며 올라 잠시 쉬고 노루귀가 피어있다는 곳을 향해 가본다.
이미 구봉산에서 노루귀를 보고 왔지만
이곳의 노루귀는 구봉도와는 다르게 군락을 지어 핀 개체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더 화려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인지
사진을 찍기위한 셋트(?)가 여러곳에 만들어져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사진을 찍을수도 있었지만,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인위적인 연출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 깔아놓은 이끼나 나무그루터기를
제거한 후 사진을 찍어보았다.
사진을 찍고 난 후 가급적이면 주변의 낙엽으로
노루귀 이불은 덮어주고 오는 작은 행동 하나쯤은 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
구봉도에서 예쁜 노루귀를 보길 원했지만
생각만큼 많이 피어있는 꽃을 보지 못함이 아쉬웠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광명 구름산에 들러 만난 노루귀는
여러 개체가 모여 피는 아름다운 모습이어서 구봉도의 아쉬움을 달래주는듯 했다.
이렇게 봄은 또 무르익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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