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삼백리를 흘러 시작되는 낙동강의 발원지 태백 황지~

2017. 10. 21. 05: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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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 이른 아침 경주에서 처음 만난 핑크뮬리를 보고

그의 고향 근처에 유명한 서원도 돌아보고서는 늦은 오후에 경주를 출발해

굽이 굽이 험한 도로를 거쳐 도착한 태백.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동해안 7번 국도를 마다하고

다른 풍경을 보겠다며 일부러 다른 경로를 선택한 그.

날은 저물고 비는 내리고 길은 또 어찌나 구비구비 험한지...

운전에 능숙한 그도 초보운전자들이 이 길을 간다고 하면 추천하지는 않겠다는 길.

그러게 바다풍경도 볼겸 내가 좋아라하는 7번을 타고 가면 얼마나 좋았을꼬 ㅎㅎ


경주에서부터 흐린 날씨가 태백으로 오던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이 되어도 그치지않고 계속 내리고있었다.



전날 저녁에 도착하니 조명은 켜져있었지만 사방이 어두워 무슨 풍경인지 알수 없을터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눈을 뜨자마자 황지연못으로 가보기로 한다.

사실 태백 여행에서 황지를 볼 계획은 없었다.

애초에 황지에 대한 인지가 없었는데 태백으로 오는 도중

그가 얘기를 해주어서 알게 된 곳이었다.

이 연못의 물이 흐르고 흘러 낙동강의 원천이라한다.

이 물방울 하나 하나가 전국을 흘러 흘러 낙동강까지 가는것이니

서울 한곳에 콕 박혀 사는 나보다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또 다른  곳의 검룡소는 한강물의 원천이라고 하는데

어젯밤 태백을 들어오면서 만난 구문소의 이정표가 떠올랐지만

오늘 가게 될 방향과는 정 반대의 코스라

다음기회로 미뤄두기로 했다.




늘 여행지에서는 유난히 눈이 일찍 떠지는 탓에

사람들로 붐비는 시간을 피할 수 있었는데

때마침 내리는 비로 인해 더욱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않았고, 

연못에는 우리 두 사람밖에는 볼 수 없었다.

태백 시내 중심가에 이런 연못이 자리하고 있는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낙동강 300리의 발원지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며

이 못에서 솟아나는 물이 드넓은 영남평야를 적셔주는 소중한 물줄기인셈이다.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와 중지, 하지로 되어있고,

1일 약 5,000톤의 물이  솟아 상수도 취수원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곳에 살던 황부자가 시주를 요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두엄을 퍼 주어

이에 천지가 진동하면서 집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이곳은

한국명수 100선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한다.




전설에 의하면 황부자 집터가 연못이 되었다하여 황지(黃池)라고 부르는데

훨씬 이전에는 하늘 못이란 뜻으로 천황(天潢)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황부자 전설은 이곳에 시주를 요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쇠똥을 퍼 주었는데

이것을 며느리가 보고 놀라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내고 쌀을 한 바가지 시주하니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 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다 봐서는 안된다"

라는 노승의 말을 듣고 뒤따라 가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렀을 때 자기 집 쪽에서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나기에 놀라서 노승의 당부를 잊고 돌아다 보았다.


 이 때 황부자 집은 땅 밑으로 꺼져 내려가 큰 연못이 되어버렸고

황부자는 큰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 며느리는 돌이되어 있는데 흡사 아이를 등에 업은 듯이 보인다.  

 집터는 세 개의 연못으로 변했는데 큰 연못이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 자리라 한다.

                                                                                                                                          -----인터넷 발췌----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작은 우산을 들고 사진을 찍자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 깊이를 알수 없는 연못의 속에서 하루 5천여톤의 물이 샘솟는다하니

그저 신기한 모습에 연못 주위를 계속 머물게 된다.




비가 와서 그랬을까~  물빛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유명한 구채구의 물빛을 담은 사진에서의 그 물빛과 흡사한 느낌이었다.

다만 실력이 미천하여 그 빛을 오롯이 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전설속의 황부자집 며느리.

태백에는 황부자집 며느리 공원도 있다고 한다.







하지(下池)










중지(中池)







상지(上池)의 물빛










연못주변에는 황부자의 전설을 표현한 작은 모형들이 연못가를 둘러 세워져있었다.













비가 내려 행동에 제약이 따른 탓에 오랜 시간 머물진 못했지만

그 신비한 물빛은 오래 오래 내 기억에 남을 태백 황지(黃池).

날이 화창하게 개인 날 그 아름다운 물빛을 다시 볼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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