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러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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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러기 2
여러 마리가 있었더라면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눈에 보이는 단 한 마리. 물 위에서 둥둥 먹이활동을 보는 것도 좋기만 한 날. 10여 대의 카메라들이 바라는 건 해변에서 가까운 얕은 초록섬(?)으로 올라가 주길 바라고 또 바라게 됨.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자맥질하며 미역만 먹고 있으니 별다른 풍경이 없으니 어느덧 모두 자리를 이동, 보이질 않는다. 기다림이 갸륵해서였을까.. 어느 결엔가 우리들의 바람을 알기라도 한 듯 작은 초록섬으로 올라가 주는 흑기러기. 그래... 고맙다^^ 거센 물결에 휩쓸리기도 하고 검은 목에 진주목걸이를 한듯한 우아한 모습의 흑기러기 먹는 곳에서 시원하게 볼일도 보는 흑기러기. 미역을 먹으니 응가도 초록색?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 시간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
2023.12.02 -
동해바다 흑기러기
기러기목 오리과의 멸종 위기 2급, 천연기념물 제325-2호로 지정된 겨울바다의 진객, 흑기러기를 만났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9마리다, 10마리다.. 말이 많았던 그들이, 혹은 그녀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다의 알싸함을 넘어선 태풍처럼 강력한 바람과 그 바람 속에 함께 실려오는 모래 알갱이를 온몸으로 맞으며 흑기러기를 대면했던 시간들. 일기예보 앱에서는 초당 10미터의 바람이라고 했는데 체감은 삼각대에 올려놓은 카메라를 붙잡고 서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불었더랬네요. 다른 곳에서 만난 흑기러기를 보기 위해 오셨다는 분들에게 장소를 알려드리고(캔커피 두 개를 선물해 주셨네요 ㅎㅎ) 차 안에서 쌍안경으로 새를 살피며 오랜 기다림. 세찬 바람에 차가 흔들흔들합니다. ㅎ 드디어 저 멀리 한 ..
2023.11.29 -
흑기러기 Black Brant
흑기러기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제325-2호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아온 흑기러기 반가운 만남을 기대하며 동해 여행길에 겸사겸사 찾아갔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눈에 보이는 건 한 마리뿐... 그것도 혼자 있어서인지 갈매기들 틈에 숨어있는 것처럼 잠복해있어서 이른 아침에는 찾지 못하고 다른 곳에 들러 그곳에서 만난 탐조인(기자분이라고 했다...)에게 존재를 확인하고 다시 찾아가 오래 기다린 끝에 겨우 찾아냈지만 홀로인 탓에 경계심도 많고 국지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탓에 멀리 인증만 할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 울퉁불퉁한 바위 틈, 구석진 자리에서 몸을 숨기며 앉아있다가 돌에 걸려 바지까지 구멍나버렸는데 그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좀 가깝게 와주면 좋았을텐데... 지난해에는 세 마리가 한꺼번에 움직이기도 하고 가..
2022.12.09 -
블랙원피스에 진주귀걸이를 한듯~ 흑기러기 2
우연히 알게 되었다. 겨울이면 동해바다에 찾아오는 진객이 있다는 걸...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더니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되고 그 장소도 유심히 보게 된다. 거기다 탐조 고수분의 꿀팁까지 전해 들으니 즐거운 탐조 생활이 이어진다. 이번에 귀한 흑기러기와 다른 종류의 새를 보게 되고 나의 탐조 파일에 새로운 몇 종류의 새가 추가되었다. 행여 다음 여행길 어떤 상황에 찾아가야 할지도 학습하게 되었다. 차가운 동해 겨울 바닷바람조차도 달큼하게 느껴지고 서울로 오는 길이 행복하기만 했다. 하지만 워낙 강풍과 씨름한 탓인지 감기 기운이 밀려온다.... 훌쩍~!!
2021.12.04 -
귀한 겨울손님, 흑기러기 1
오리과에 속하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천연기념물 325-2호인 귀한 겨울 손님, 흑기러기를 보다. 다른 기러기와는 달리 바닷가에서 서식하는 해양성조류. 찾아간 날은 햇살이 들고나기를 수십번, 체감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하늘이 하수상했던 날, 바람은 어찌나 불어대던지 바닷가에 앉아있자니 내 등뒤로 우박내리는 소리처럼 모래싸다구가 날아온다. 흑기러기를 처음 만난 곳은 저 먼 바닷가. 해가 뜬 직후라 역광이어서 가뜩이나 검은 녀석들의 특징을 잡아내기가 난감. 결국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오후 무렵 순광의 흑기러기를 담아보다.
202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