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1. 00:14ㆍ나비 이야기 - Butterfly
이맘때즈음 나비를 보기 위해 그곳(?)으로 가게 되면
꼭 만나야 하는 나비 중 하나인 돈무늬팔랑나비.
석주명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중
돈무늬팔랑나비- heteropterus는 이형(異形)의 시(翅)요,
morpheus는 랍전어(拉典語-라틴어)로 라마신화(羅馬神話)에 나오는 몽신(夢神)인데
수면신(睡眠神)somnus의 자(子)요 통속(屬)으로
수면신(睡眠神)으로도 취급(取扱)된다.
이 나비가 나는 모양을 보면 단연특이(斷然特異)하야
이형(異形)의 시(翅)를 가진 것도 같고 꿈나비 같기도 하다.
그러나 후시이면(後翅裏面)의 동굴동굴한 많은 무늬들은 단연(斷然)
이 조선명(朝鮮名)을 유도(誘導)하였다.
동그란 동전무늬가 많아 붙여진 이름보다
그의 설명처럼 꿈나비라고 불려졌더라면 훨씬 낭만적인 이름일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 나비.
햇살아래 야트막한 풀 위를 통통 튀듯 날아다니는 나비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그 끝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온몸이 땀에 흠뻑 젖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바닥에 털썩 앉아 나비를 바라보자면
어쩌면 이런 무늬를 갖고 태어났을까... 싶은
귀엽고도 예쁘장한 나비입니다.
특히나 올해는 갓 발생한 듯한 암컷과 수컷을 모두
만나게 된 운이 좋았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맘때 만나는 나비 중 가장 작고 귀여운 모습에
이 나비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내심 뿌듯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ㅎㅎ
갓 발생한 듯 돈무늬팔랑나비 암컷입니다.
통통한 배, 배 끝에 털이 없는 것이 암컷.
보통은 암컷은 아랫날개와 배가 같은 위치이고
수컷은 아랫날개보다 더 길게 튀어나온 편입니다.
배가 날렵하고 배 끝에 털이 있는 수컷
아랫날개보다 배가 더 길게 튀어나와 있는 모습.
이 나비가 있던 곳에 산딸기가 지천이라
나비도 찍고 산딸기도 따 먹으며 보냈던 즐거운 시간. ㅎㅎ
깨끗한 돈무늬팔랑나비 수컷들이 여러 마리가 보이니
눈과 몸이 바빠지고 더불어 땀도 줄줄 흐릅니다.
그들의 식사시간인지 여러 송이 핀 조뱅이 꽃 위로
번갈아 날아드는 모습.
비록 몰골은 후줄근해져도 원하는 대상이 이렇게 나와준다면
그까짓 거~~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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