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0. 20:25ㆍ나비 이야기 - Butterfly
올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잦은 비.
그 비로 인함인지
강원도 왕나비 출현지는 왕나비가 내려앉는
등골나물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등골나물이 핀 상태로
왕나비의 출현을 가늠하곤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물봉선이 흐드러지게 피어야
왕나비를 볼 수 있더군요.)
오랜 시간 임도를 몇 차례나 왕복.
보통 임도초입에서 터닝포인트로 정한 곳까지 편도 약 2킬로미터
그 길을 왕복으로 8번이나 걸었으니
정말 그 무엇인가에 미치지않고서야..ㅠㅠ
예년보다 등골나물의 개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마땅히 왕나비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고
긴 임도 여러구간에서 4~5마리의 왕나비만 보았을뿐...
늘 그렇듯
왕나비들이 등골나물에 앉아 흡밀을 하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해 정신이 없는 그 틈을 타
사진을 찍는 것을 반복했는데
올해는 그들이 앉을만한 등골나물이 없었던지
한차례 앉아 흡밀을 하곤 다른 대상을 찾아 헤매다가
마땅한 대상이 없어서인지 훌쩍 숲 속으로 들어가거나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하루종일 맑고 흐리기를 반복하더니
오후 느닷없는 소나기와 함께 아쉽게도
2022년 왕나비를 위한 나비 출사길은 마무리 하기로 합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앞이 보이지않을정도로 내리는 비가 야속하고....
비록 흡족할 만큼의 만남은 아니었지만
올해 처음 만난 왕나비이니 부족하나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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