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7. 05: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기도 인천 그외
해마다 꼭 한번 이상은 찾아가는 운길산 수종사.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수종사의 일출풍경을 보고왔습니다.
비록 지금은 일출각도가 맞지않는 계절이지만 그럼에도
그 아침의 풍경이 보고싶어 도시가 잠에서 깨기 전
집에서 새벽 3시 30분쯤 출발해 한시간여가 지난 시간
수종사 산영각에 올랐습니다.
운길산 수종사 불이문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 30분.
오늘의 일출시간은 오전 5시 19분입니다.
도착해보니 수종사의 종소리가 어슴프레 푸른 새벽 공기를 뚫고 은은하게 퍼집니다.
하지만 아직은 어둑어둑한 새벽,
꼬마 랜턴을 들고 천천히 수종사에 올라봅니다.
산영각에서 보이는 풍경은 어둡지만
부지런히 삼각대를 설치하고 셔속을 길게 잡아 풍경을 담아봅니다.
아직은 도시가 잠에서 깨지않은 시간,
저 멀리 운길산 역의 조명이 반짝입니다.
새벽공기가 알싸하게 코끝을 스치는게 조금은 서늘하게 느껴지고
얇은 패딩점퍼를 챙기라는 얘기가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오늘자 수종사의 첫번째 방문자가 되었네요.
서서히 왼편 하늘에 붉은 기운이 퍼져나갑니다.
환한 일출은 아니지만
붉은 색이 퍼져나가는것으로 일출이 시작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절에서 사는 삽살개 한 마리가 수종사 마당으로 나와 공허하게 계속 짖고 있으니
응진전 앞마당을 쓸고 계시던 스님께서 다가가 허리를 굽혀
녀석을 살뜰히 달래주니 조용해집니다.
이 녀석아 그만 짖어라 ~
스님의 손길을 받은 삽살개가 다시 조용해집니다.
수종사에서 가장 좋은 경치를 보며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삼정헌의 모습입니다.
해는 산 뒷편에서 떠오르고 사방이 밝아집니다.
5월 불두화가 피어 있는 수종사
얼마전부터 공사중이었던
높이 7.1미터의 거대한 약사여래불 조성공사를 마친모양입니다.
비록 사이비 신자이지만 약사여래불상 앞에서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건강을 빌어봅니다.
그러고보니 얼마전 다녀온 팔공산 갓바위도 약사여래불이었네요.
이제 내려가야할 시간,
부지런히 새벽공기를 가르며 이곳에서 일하는 처사님이 도착해
앞마당을 뽀얗게 먼지를 일으키며 청소를 하십니다.
수종사를 내려와 양수대교의 반영도 담아봅니다.
바람에 물결이 잔잔하게 흔들려
깨끗한 반영은 기대하기 어렵겠네요.
이곳에서 아침 일찍 초파일을 앞두고 잉어를 방생하는 분들을 볼 수 있었네요.
방생.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단어입니다.
누군가가 잡은 물고기를 다른 누군가는 풀어주는 행위.
어느것이 옳은 행위인지는 그 누구도 모를테지요.
북한강 자전거길 철교의 모습
오늘.
소소하지만 수종사의 일출을 보는 것.
나만의 버킷리스트 하나가 완성되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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