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줄박이오리를 보다.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 그냥 주욱 목적지를 향해 달릴까 싶다가 문득 보이는 설악산 자락이 눈 지붕을 이고 있길래 미시령 고개를 넘어 새로운 포인트에서 울산바위도 보고 (나중에 울산바위와 은하수와 별돌릴곳 포인트도 찜해 둠 ㅎㅎ.) 미시령 휴게소에서는 바람이 상상초월로 불었지만 그 와중에 산 너머 상고대가 피어난 풍경도 보며 느긋하게 도착한 강원도 바닷가.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또 다른 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바램. 마침 그 새를 보기 위해 찾아오신 분과 인사도 나누고, 쌍안경으로 수백 마리는 족히 넘을듯한 갈매기를 한 땀 한 땀 뒤지듯 눈이 시리도록 찾았지만 결국 보지 못함. 원래 목적이었던 이곳의 겨울 터줏대감인 흰줄박이오리를 보게 되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은 동..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