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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독수리 2
검독수리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 때마침 부는 강풍에 뿌연 모래바람이 시야를 흐려놓고... 몇번이나 하늘을 날아주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그것만으로도 심쿵했었던 순간. 비록 역광으로 바라보게 하거나, 혹은 너무 가깝게 날아와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건 처음. 오후 4시가 훌쩍 넘은 시간. 이제 해가 질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던 순간. 먹잇감을 사냥해 먹는 식당(?)에 초대하지않은 손님이 앉아있었고... 물론..이것도 충분히 즐거운 일. 어느 순간, 캄차카말똥가리, 혹은 말똥가리의 눈동자가 심하게 달라진 모습. 갑자기 후드득 날아가길래 뭔일일까...싶었더니 등뒤에서 날아드는 검은 색 커다란 새. 검독수리였다. 해가 질 무렵 붉은 노을빛속 왼쪽 눈동자부근에 깃털 하나를 붙여놓고서..
2023.12.11 -
우리나라를 처음 찾아온 미기록종, 덤불때까치 (Isabelline shrike) 를 보다.
올 겨울 우리나라를 처음 찾아온 때까치. Wellcome to korea~!!!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이름도 없어 "이사벨린 때까치"라는 외국 이름만 알고 있는 새. 우리나라를 찾아온 새는 암컷이라고 합니다. 2023.12. 드디어 "덤불때까치"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때까치 종류 중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물때까치, 칡때까치, 때까치 들과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몸색이 밝은 갈색으로 현장에서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밝은 주황색 꼬리가 동정 포인트의 핵심이라는 이야기. 초속 12미터의 강풍이 불던 날. 바람 때문이었는지 때까치는 한 곳에 앉으면 요지부동. 얼핏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때까치와 비슷해서 현장에 도착한 후 처음 만난 때까치 사진을 두고 미기록종이다, 아니다 설왕설래가..
2023.12.10 -
검독수리 Golden Eagle
오래전부터 실물영접을 바랐던 검독수리. 처음 방문에서 그 바람을 이뤘습니다. 이날 로또라도 맞은 것처럼 바로 앞으로 날아와 준 검독수리. 심장 터지는 줄.....ㅎㅎ 도움을 주신 분께 진심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찍어온 사진이 많아 우선 포스팅해 봅니다.
2023.12.09 -
양진이 수컷 Pallas's RosyFinch
올 겨울 잘익은(?) 양진이 수컷을 다시 만나다. 원하던 대로 머리에 서리가 내린 듯 완벽한 양진이 수컷 성조.
2023.12.07 -
쇠부엉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아온 쇠부엉이. 해가 질 무렵 도착하자마자 저~~~멀리 앉아있던 쇠부엉이가 저녁꺼리 마련을 위해 움직입니다. 조금 먼 거리였지만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눈이 즐거웠던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2023.12.06 -
홍방울새 Common Redpoll 수컷
참새목 되새과의 귀한 새, 홍방울새를 만났습니다. 올해 이 새의 이름을 여러곳에서 봤지만 사실 이 새가 얼마나 보기 어려운 새인지 몰랐는데 현장에서 말씀하는 것으로 보아 정말 보기 어려운, 몇 년 만에 보는 새였다고 합니다. 조류도감에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이며, 매년 관찰되지는 않는다." 라고 쓰여져있었습니다. 그 보기 어렵다는 홍방울새를 보게 되니 막상 새를 보고 셔터를 누르는데 얼마나 긴장을 하고 초집중을 했던지 새가 자리를 뜬 후 손이 덜덜 떨리는 후유증. ㅎ 오늘 본 홍방울새는 수컷으로 이마에 붉은 반점이 있으며 가슴과 가슴옆은 분홍색이 뚜렷하며 다른 날 다른 분들이 보신 홍방울새 암컷은 이마에 붉은 반점이 수컷보다 작으며 가슴에 분홍색이 없다고 합니다. 욕심 같아서는 암컷도 보고 싶었지만 수..
2023.12.03 -
흑기러기 2
여러 마리가 있었더라면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눈에 보이는 단 한 마리. 물 위에서 둥둥 먹이활동을 보는 것도 좋기만 한 날. 10여 대의 카메라들이 바라는 건 해변에서 가까운 얕은 초록섬(?)으로 올라가 주길 바라고 또 바라게 됨.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자맥질하며 미역만 먹고 있으니 별다른 풍경이 없으니 어느덧 모두 자리를 이동, 보이질 않는다. 기다림이 갸륵해서였을까.. 어느 결엔가 우리들의 바람을 알기라도 한 듯 작은 초록섬으로 올라가 주는 흑기러기. 그래... 고맙다^^ 거센 물결에 휩쓸리기도 하고 검은 목에 진주목걸이를 한듯한 우아한 모습의 흑기러기 먹는 곳에서 시원하게 볼일도 보는 흑기러기. 미역을 먹으니 응가도 초록색?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 시간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
2023.12.02 -
흰줄박이오리를 보다.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 그냥 주욱 목적지를 향해 달릴까 싶다가 문득 보이는 설악산 자락이 눈 지붕을 이고 있길래 미시령 고개를 넘어 새로운 포인트에서 울산바위도 보고 (나중에 울산바위와 은하수와 별돌릴곳 포인트도 찜해 둠 ㅎㅎ.) 미시령 휴게소에서는 바람이 상상초월로 불었지만 그 와중에 산 너머 상고대가 피어난 풍경도 보며 느긋하게 도착한 강원도 바닷가.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또 다른 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바램. 마침 그 새를 보기 위해 찾아오신 분과 인사도 나누고, 쌍안경으로 수백 마리는 족히 넘을듯한 갈매기를 한 땀 한 땀 뒤지듯 눈이 시리도록 찾았지만 결국 보지 못함. 원래 목적이었던 이곳의 겨울 터줏대감인 흰줄박이오리를 보게 되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은 동..
2023.11.30 -
동해바다 흑기러기
기러기목 오리과의 멸종 위기 2급, 천연기념물 제325-2호로 지정된 겨울바다의 진객, 흑기러기를 만났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9마리다, 10마리다.. 말이 많았던 그들이, 혹은 그녀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다의 알싸함을 넘어선 태풍처럼 강력한 바람과 그 바람 속에 함께 실려오는 모래 알갱이를 온몸으로 맞으며 흑기러기를 대면했던 시간들. 일기예보 앱에서는 초당 10미터의 바람이라고 했는데 체감은 삼각대에 올려놓은 카메라를 붙잡고 서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불었더랬네요. 다른 곳에서 만난 흑기러기를 보기 위해 오셨다는 분들에게 장소를 알려드리고(캔커피 두 개를 선물해 주셨네요 ㅎㅎ) 차 안에서 쌍안경으로 새를 살피며 오랜 기다림. 세찬 바람에 차가 흔들흔들합니다. ㅎ 드디어 저 멀리 한 ..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