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부전나비 2

2022. 10. 12. 00:15나비 이야기 - Butterfly

728x90
반응형

 

 

 

 

남녁의 한 국립공원내 사찰로 오르는 길

나름의 포인트에 도착하기도 전에

생각보다 많은 개체의 나비를 만나 한껏 들뜬마음으로

나비를 따라 다니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

 

처음에는 뾰족부전나비의 모습에서 외국 수도승의 두건이 연상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는 생각은

오래전 학창시절 외웠던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의 싯구처럼

나비의 색과 모양에서

하얀 박사고깔의 연상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지훈   승무(僧舞)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을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날개를 잘 펴주지않기로 나름 유명한 나비인데

어쩐일인지 도착 후 얼마지나지않아

이곳 저곳에서 주홍색 날개를 펴는 모습이 보이기시작합니다.

마치 먼길 온 손님 대접해주듯이 ㅎㅎ

 

비록 암컷의 모습은 보지못했지만

그래서 더 고맙고 예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뾰족부전나비 동영상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