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 00:20ㆍ새 이야기 - Bird
10여 일 만에 두물머리를 다시 찾아가게 되었다.
지방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
뻔히 막히는 시간임을 알기에
짐짓 시간을 보내기 위해 두물머리를 들러
개개비와 솔부엉이를 보기로 했던 날.
시기가 지난 것일까... 개개비의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아쉬운 마음에 열흘 전 보았던 솔부엉이를 다시 보기로~
솔부엉이가 이곳저곳으로 앉기때문인지
전에 찍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이미 삼각대 두대가 세워져 있었고
그곳에서 솔부엉이를 보자니 나뭇가지에 가리고
영 그림이 아니다 싶어
이리저리 나뭇가지를 살펴 솔부엉이가 훤히 보이는 곳을 찾아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날 솔부엉이는 4마리가 있다고 했지만
실제 내눈에는 3마리가 보였고
위아래 나뭇가지로 성조와 유조 두 마리가 훤하게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다른 곳에서 힘겹게(?) 사진을 찍는 두 분에게도
솔부엉이가 잘 보이는 좋은 포인트를 알려드리니.....
그분들 왈,
오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다며
알려준 포인트는 전혀 모르는 표정이었다.
그 장소에 가보더니 저렇게 훤히 보이는 솔부엉이는
카리스마가 없어 보인다나....
??????
그러면서 솔부엉이가 3가지 포인트가 있단다.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발톱, 부리, 눈이라 했던가...
암튼 카리스마가 보이지 않는다며 마뜩잖은 반응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날따라 100400렌즈를 들고 삼각대도 없이
사진을 찍고 있었으니 얼마나 허접하게 보였을까 ㅎㅎ
그런 여자 말을 듣자니 자존심이 상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잠시 후 삼각대를 들고 자리를 옮겨
내가 알려준 포인트에서
목책 안으로까지 삼각대 넣어 열심히 사진을 찍는 두 분.
그저 웃지요~
부디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사진 남겼기를.....
왼쪽 성조, 오른쪽 솔부엉이 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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