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의 즐거웠던 하루~!

2020. 7. 13. 07:52나비 이야기 - Butterfly

728x90
반응형

 

 

 

 

장마로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블친이신 "구르미 머무는 언덕"의 주인공

오공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매일 산책을 다니시며

사시는 곳 주변의 나비들을 소개해주시는데

인적이 드문 임도에서 보이는 여러 종류의 나비들을 보며

한 번은 그곳으로 찾아가 다양한 나비들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이른 시간 출발해

알려주신 주소로 찾아가는 길,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찾아가는 길은

한적한 지방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넘어가는

해발 400여 미터가 넘는 높은 지대였습니다.

 

네비가 가리키는 대로

목적지를 얼마 남기지 않고 길을 내려가는데

백발의 머리카락을 멋지게 휘날리시던

어떤 남자분과 함께 두 분이 길 양옆으로 서계셨습니다.

슬쩍 지나치며 살펴보니 블로그 프로필상의 그 모습이셨습니다.

오공님과 사모님께서 도착할 시간에 맞춰

저희들을 기다리고 계셨나 봅니다.

 

 

황급히 차에서 내려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연세를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올곧은 자세와

멋진 모습이셨습니다.

사실 만나뵙고 온 지금도 정확한 연세는 알 수 없음입니다. ㅎ

 

 

오공님이 사시는 곳은 정갈하게 다듬어진 깔끔한 잔디밭과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진 곳이었습니다.

그곳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안내를 받고

곰순이라는 투박하고 정겨운 이름의 견공이 있는 정원의 예쁜 탁자에서

인상 좋으신 사모님께서 내놓아주신 달콤한 오미자차를 대접받고

오공님이 늘 다니시는 산책길을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인적이 드문,들꿩과 나비들을 만나시던

오공님만의 개인 산책로 같은 임도를 따라

천천히 나비들을 찾아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오공님과 함께 걸으며 담아본

줄꼬마팔랑나비의 모습입니다.

6월에서 8월, 연 1회 발생하는 나비로

지리산 이북지역에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나비라 합니다.

 

이 나비 외에 먹그늘나비, 사향제비나비와 붉은띠귤빛부전나비,

거꾸로여덟팔나비, 지리산팔랑나비 등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고

자주 다니시는 길을 안내해주십니다.

 

나비를 찍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기도 하시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나비 사진 촬영도 지켜봐 주시네요.

행여나 오랜 시간으로 인해 불편함을 드린 건 아닌지

살짝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임도 산책을 마치고

사시는 곳의 유명한 맛집에서

맛있는 중화요리의 코스 메뉴를 시켜주시는 바람에

입이 호강하는 호사를 누리고 왔네요.

정말 맛있는 점심이었네요~

다음번 다시 찾아뵐 때는 제가 대접해드리렵니다.ㅎ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방문이

행여 민폐가 되지 않았을까 저어되기도 했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는 오공님 덕분에

즐겁고 보람찬 나비 출사 길이 되었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비를 만나

조금 지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가득한 하루였다는 생각으로

밀리는 도로 위 상황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이자리를 빌어

불쑥 연락을 드려 찾아뵈어도 반갑게 맞아주신

오공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처럼 산책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생명체들의 모습을 섬세한 손길로 담아

멋진 사진으로 보여주시는 근사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시길 기원드립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