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9. 22:32ㆍ나비 이야기 - Butterfly
오랜 장마 속
2차 발생을 했겠거니... 하며
우산을 들고 풀흰나비를 찾아 나섰다.
일 년에 몇 번 발생하는 나비라
지난번 짝짓기 하던 풀흰나비가 살짝 낡았던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비 소식에도 찾아 나섰는데...
(남들이 보면 뭐 하는 거냐.... 신기해할 장면)
아... 아무리 찾아도 나비가 보이지 않는다.
비가 내려 풀밭은 흥건히 젖었고
장화를 신고 풀밭을 헤메 다니다 보니
걸음은 뒤뚱거리고
땀은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슬슬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 무렵
드디어 먼 곳에서 나비를 찾았다는 소식.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나비가
붉은토끼풀 위에 살포시 앉아있는 모습
어찌나 반갑던지.
내리는 안개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던 나비가
여전히 신기하고~
이 나비를 시작으로 총 3마리의 풀흰나비와
비 내리는 오후 두어 시간 가까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땅에서 한 뼘도 되지 않는 작은 풀 위에
앉아있던 풀흰나비.
시력 좋지 않은 내가 찾기엔 역부족이었는지도 ㅎ
날개에 풀색 무늬가 얼룩덜룩해 나비애호가들사이에서는
예비군나비라고도 불리는 풀흰나비.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하고
훌쩍 날아가 핫도그 모양의 풀 위에 안착
붉은토끼풀에
코(?)를 박고 흡밀 중이다.
나비 사진을 찍다 보면
어쩜 그리 시간이 빨리 흐르던지~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한 색감의
풀들과 붉은토끼풀.
그 위에 앉은 나비가 더 예뻐 보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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