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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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흰눈썹울새 Bluethroat
겨울이 되고 탐조생활을 하다보니 꼭 만나 사진으로 담고 싶은 새가 생겼습니다. 많은 분들의 아름다운 사진으로만 보았던 흰눈썹울새 수컷. 2년 전 외연도 탐조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그때는 수컷 유조여서 그 아름다운 푸른 멱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기억. 올해 특정지역으로 여러 번 찾아갔지만 보지 못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다른 사람의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랬던 새라 이 새와의 만남이 유난히 그립고 바라게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그러다 다시 지난번과는 조금 다른 포인트. 비록 잡목이 우거진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드디어 흰눈썹울새의 푸른 멱의 실체를 눈앞에서 만난 가슴 떨리는 순간이 제게도 찾아왔더랬습니다. 이른아침 짙은 안개로 탐조하기는 안좋은 날씨였지만 지나고 보니 그 안개 덕분에 새들이 좀더 오래 ..
2022.11.11 -
11월 어느 주말~(feat. 소래생태습지공원)
새벽안개와 풍경도 보고 보고싶은 새를 보기위해 찾았던 습지공원. 새벽 안개와 일출을 보고 난 후 새가 있는 곳을 어슬렁 거리며 탐조를 하던 중 맞은편에서 망원렌즈와 함께 한 남자가 걸어옵니다. 슬쩍 지나치는데... 안녕하쉐요~!(어눌한 말투?) 네. 안녕하세요^^ 카메라를 보더니...새솨진? (외국인입니다.ㅠ) 예쓰. 뒤적뒤적 카메라 모니터 보여주는데 허걱~! 흰눈썹울새 수컷사진입니다. 와우~! 나 이거 찍으러 왔어요. 오늘 찍었어요? 어디에서 찍었어요? 어디가면 볼 수 있을까요? 그때부터 영어반 한국말 반의 대화가 이어지고 대충 알아듣기로는 저기 위 둑방길에서 약 100미터 정도 가고 위에서 아래로 양쪽으로 내려다보고 찍었다며 버드콜을 했냐물었더니 그렇게 했고 탐조앱을 보여주고 소리까지 들려줍니다. 추..
2022.11.08 -
흰날개해오라기, 뜸부기, 꿩(장끼)
흰날개해오라기 지난해 외연도 섬탐사길 멀리 바닷가 바위에 앉은 모습만 보고 온 아쉬운 기억. 파주 탐조길에 우연히 마주하다. 이제는 벼가 자라 더욱 숨기 좋은 환경이 되어 특유의 소리로만 존재를 알수 있는 뜸부기. 논둑위에 앉아있던 꿩(장끼)까지.. 다른 곳에서 탐조하며 대화중 알게 된 귀한 나그네새를 한번 찾아보자며 나섰지만 내게 보일리 만무... 결국 이런 저런 새들로 카메라 워밍업 ㅎㅎ 사진을 클릭하면 새가 커집니다. 뜸부기 뜸부기 수컷 두마리를 동시에 보기도 했던 날. 흰날개해오라기 꿩(장끼) 논둑에서 얼쩡거리다. ㅎ 것도 두마리가...
2022.06.30 -
팔색조 Fairy Pitta
팔색조 Fairy Pitta 천연기념물 제204호, 멸종위기 2급 필드에서 뵌 블친님의 말씀에 의하면 3대 미조(美鳥)가 있다고 합니다. 큰유리새, 긴꼬리딱새, 팔색조. 큰유리새는 여러 곳에서 만난 적이 있었지만 나머지 두종류는 그저 꿈의 새이겠거니... 하고 마음속 저만치에 담아두기만 했던 새였는데.... 오늘 드디어 팔색조를 알현했습니다. 나비 찾아 떠난 산자락. 장비 들고 터벅터벅 걷던 중 팔색조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동안 새소리로만 공부하던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오니 심장이 콩닥거립니다. 평소 소리에 조금 민감한 것이 이럴 땐 좋습니다 ㅎ 카메라 렌즈 바로 600미리로 바꿔 마운트하고 숲 속을 헤쳐 들어갑니다. 평소 같으면 들어갈 수 없는 험한 수풀을 헤쳐가며 팔색조 소리에 미친 듯이(?) 소리를..
2022.06.19 -
저어새와 검은댕기해오라기
뜸부기 보러 나선 길에 만난 또다른 새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늘 흙탕물에서 미꾸라지잡는 모습으로 만났던 저어새. 벼가 자라고 있는 초록의 논에서 보니 느낌이 달라보인다. 저어새 무리가 있어 찍고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노랑부리 저어새 4마리가 함께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빨간 점으로 표시. 이동중 길앞을 뚜벅뚜벅 걷던 검은댕기해오라기. 농로를 지나 수로위의 구조물에 성큼 올라가다. 행여 날아갈까 움직이지도 못하고 차안에서 그저 가만히 있어라...주문을 외웠는데.... 바로 물가로 내려가버린다. 훌쩍 다시 날아오르더니 저멀리 논둑위에 우뚝 선 검은댕기해오라기. 뜸부기가 보이지않아 대신 담아보기도 하는데 뜸부기는 어디에 있을까...ㅎ 뜸부기 뜸부기가 찾아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
2022.06.18 -
까막딱따구리 육추, 나홀로 탐조 이야기 1
온몸이 까마귀처럼 까맣기 때문에 ‘까막딱따구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4월 12일 천연기념물 제242호로 지정된 멸종위기등급이 높은 새이다. 2022년 4월 산행 중 까막딱따구리 둥지 발견. 포란 전 수컷이 둥지 꾸미기에 바쁜 모습이다. 등산로입구에서 멀리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인적이 없는 곳이지만 지켜보는 것도 행여 까막딱따구리에게 해가 될까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에 바짝 엎드리다시피 엄폐하며 움직임도 최소화하며 지켜보다가 수컷이 잠시 둥지를 떠난 것을 확인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바로 철수했다. 날아든다~ 깊은 산속을 지나다가 특유의 울음소리로 발견한 까막딱따구리 나무속을 열심히 파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파낸 나무 부스러기를 둥지 밖으로 흩뿌리며 내버린다. 교대할 시간..
2022.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