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의 손님, 12층으로 날아온 황조롱이
해마다 여름이면 베란다 방충망에 커다란 매미가 붙어 우렁차게 울어댄다. 시끄러운 소리에 해가 뜨기도 전 잠을 설치기 일쑤였는데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들리는 매미소리에 늘 그렇듯 손으로 톡 방충망을 치면 날아가니 그리하려 발걸음을 옮기는데... 에어컨 실외기 배관 줄에 무언가 앉아있었고 그 새의 발가락 사이에서 울어대는 매미. 매미를 사냥해 날아온 황조롱이였다. 인천 공원의 새홀리기의 안타까운 소식에 새를 다시 보고자 하는 마음을 어쩔 수 없이 접었던 내 마음을 알았는지 오늘 아침 꿩 대신 닭이랄까...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로 찾아든 황조롱이. 섣불리 움직이면 날아갈 것이고 서둘러 카메라를 찾아 발걸음도 떼지 못하고 얼어붙은 듯 아쉽지만 방충망 너머의 황조롱이라도 열심히 찍어본다. 한동안 매미를 맛있게 먹..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