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부엉이 Short-eared Owl
나와는 운이 닿지 않는 곳인지 멀리 꽁무니만 보게 되어 돌아가기로 맘먹으며 그래도 멀리 날아다니는 모습이라도 본 게 어디람... 하며 스스로 위로했더랬다. 집으로 가자며 둑방길을 천천히 돌아 나가려던 그 순간까지도...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주변은 어둑해졌음에도 아직도 내 시선은 혹시나 하는 작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나 보다. 둑방길을 달리며 전방 11시 방향의 논 가장자리에 작게 불쑥 튀어나온 덩어리(?) 일단 망원경으로 확인하니 수십 명의 사람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쇠부엉이가 오도카니 앉은 모습. 운전석 방향의 논이니 멀더라도 일단 차 안에서 찍고, 반대쪽 문 조심스레 열고 둑방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다. 착하게도 아무런 동요도 하지 않고 그저 주변만 두리번..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