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총새 (feat.탐조인들의 아이돌)
내게도 일어난 신기하고 즐거운 일. 강원도로 나비를 보기 위해 떠났던 길. 이른 아침 일행을 따라 장화를 신고 산자락 밑 풀숲을 헤치며 작은 오솔길 따라 걷다가 내 눈길 끝에 붉은 흙이 드러나 있는 절개지가 보이고 그 중간 동그란 구멍이 보인다. 순간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10여 미터는 족히 되는 거리에 주변은 흙탕물이 고여있어 접근할 수 없는 곳이지만 구멍 아래 무언가의 배설물 같은 '응가'가 희미하게 흘러내린 듯 보이고.... 혼자 갸우뚱하며 잠시 일행을 기다리며 쉬던 중 푸른 날개의 작은 새가 쏜살같이 구멍 밖으로 나온다. 물총새 둥지였다. 물총새가 둥지에서 포란 중인지, 아니면 육추 중인지 알 수 없었지만 멀지 않은 주변 강가로 먹이사냥을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 일단은 주변 칡넝..
202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