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부전나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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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부전나비 Curetis acuta Moore, 1877
2023년 9월 전남에서 만난 뾰족부전나비 연 2회 발생하는 나비로 여름형은 6∼9월에 나타나고 가을형은 9월 이후에 칡꽃 주변에서 보입니다. 여름형은 이미 끝물이니 새롭게 가을형이 나타날 시기에 찾아갔지만 아직 발생초기여서인지 여름형 낡디낡은 개체 1마리와 가을형 개체 1마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뾰족부전나비 암컷을 보길 원했지만 시기상조. 이쯤되면 부지런도 병인듯 합니다. 뾰족부전나비는 한반도에서는 오랫동안에 관찰 기록이 없다가 2006년부터 거제도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관찰이 되고 현재 우리나라 충청도와 남부지방에서 꾸준히 관찰이 되는 나비입니다. 이제는 미접이라는 이름을 떼고 정착했다고 봐도 되는 나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의 뾰족부전나비라는 이름은 김정환과 홍세선이 석주명(1947: 5)..
2023.09.22 -
뾰족부전나비 2
남녁의 한 국립공원내 사찰로 오르는 길 나름의 포인트에 도착하기도 전에 생각보다 많은 개체의 나비를 만나 한껏 들뜬마음으로 나비를 따라 다니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 처음에는 뾰족부전나비의 모습에서 외국 수도승의 두건이 연상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는 생각은 오래전 학창시절 외웠던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의 싯구처럼 나비의 색과 모양에서 하얀 박사고깔의 연상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지훈 승무(僧舞)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을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2022.10.12 -
뾰족부전나비
한반도에서는 오랫동안 관찰 기록이 없어 한때 미접이었지만 2006년부터 거제도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관찰되어 이제는 어느 정도 토착화가 되어 보이는 뾰족부전나비. 충청도에서도 발견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내겐 너무 먼 남쪽나라 나비. 소철꼬리부전나비와 물결부전나비처럼 이제는 미접이라는 꼬리표를 살짝 떨구고 쉽게 만나기를 바라봅니다. 사람들이 지나는 등산로 바닥에 엎드려 사진을 찍으니 의도치않게 시선을 끌게 되고... 찍은 나비사진을 확인하다가 문득 올해 7월 하순 거제도에서 만난 뾰족부전나비와의 차이점을 보게 됩니다. 1. 여름에 만났던 뾰족부전나비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던 다리의 붉은색. 가을 무렵에 보이는 뾰족부전나비는 다리에도 붉은색이 보입니다. 이날 만난 나비들은 모두 수컷이어서 암수 개체..
2022.09.25 -
뾰족부전나비
한때 미접(迷蝶-길 잃은 나비)로 분류되었던 뾰족부전나비를 만났습니다. 경상남도 울산과 거제도에서 간간히 발견되었던 나비로 이제는 충청도에서도 발견이 될 정도로 어느 정도 토착화가 된 나비로 남도 여행길 행여 다른 나비가 보일까 천천히 둘러보던 긴 임도길에서 반짝하고 흰 날개가 보여 살펴보니 뾰족부전나비였습니다. 지난해 섬 여행에서 멀리서만 보았던 나비였었고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나비이기도 했던 터라 반갑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 나비를 찍으면서 벌어진 해프닝. 길가 물이 축축한 석벽에 붙어있는 나비를 찍고자 풀숲에 들어섰다가 일행이 작은 땅벌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ㅎ 깜짝 놀라 가까이 다가간 제게도 벌들은 어느새 등산화와 바지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옷 속의 정강이를 쏘아버렸네요. 다행인 건 그나마..
202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