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부엉이 2
겨울철 새 사진의 가장 어렵고 반갑지 않은 손님은 아지랑이. 최고의 렌즈와 최신기능의 카메라도 그 손님 앞에서는 모든 기술이 무너진다고도 하니... 하물며 요즘의 최신기종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내 장비로는 더욱이 그러할 터... 쇠부엉이를 만나던 날도 미세먼지로 외출을 자제하라는 뉴스도 나오고 얼마 전 내린 눈 위로 햇살이 비추던 따스한 날 차창밖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그 순간에도 사우나 열기처럼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늦은 오후무렵 쇠부엉이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나름 카메라 추적기능을 활용해 새를 따라다니지만 어김없이 핀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맘속으로 못난 손꾸락과 노안을 원망했고, 착한(?) 내 소니 포돌이 카메라를 원망했더랬지요. 함께 사진을 찍던 대포 진사분들의 대화를 듣고서야 이건..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