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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부전나비
우리나라 나비 약 70%에 달하는 나비들에게 이름을 지어 준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는 선녀부전나비에 대해 선녀부전나비 - 부전나비로는 큼직하고 그 고상(高尙)한 의장(衣裝)과 우수(優秀)한 비상(飛翔)은 선녀(仙女)의 명예(名譽)를 손상(損傷)시킬 일이 없겠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보통 나비 색이나 무늬에 따른 이름을 가진 대부분의 나비에 비해 선녀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준 것은 그 당시 선생의 눈에는 다른 부전나비에 비해 나는 모습이 경박하지않고 고상하게 느껴졌나봅니다. 실제 나는 모습도 다른 부전나비처럼 빠르게 날지않고 조금은 우아한 모습으로 느껴지는 것이 이름이 주는 가치가 꽤 높은 나비인듯 합니다. 이른 아침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야트막한 산자락에서 우연히 발견한 ..
12:53:03 -
제비물떼새를 만났습니다.
국내에서는 매우 드물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인 제비물떼새를 뜻밖의 곳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꽤 오래전 우연히 보게 된 새 사진으로 그 존재를 알게 되고 언젠가 꼭 만나기를,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기를 바랐지만 최근에 흑산도에서 보이고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결국 이런저런 제약에 보기가 힘이 들것 같았는데.... 나비 출사길에 먼길을 돌아 찾아간 곳. 주인공인 예쁜 새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 멀리 논바닥 흙더미 위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실루엣을 카메라로 확인하고는 화들짝 놀라 몇 컷을 찍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만남.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를 만난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구름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2023.06.05 -
처음 본 참매 육추(feat. 동영상)
천연기념물 323-1호 참매 유조 3마리 육추현장 참매 동영상
2023.06.03 -
참매 육추
처음 보게 된 참매 육추현장. 저도 다녀왔습니다. 성조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직관한 기분 며칠이 지났음에도 심쿵한 느낌입니다. 고마운 분들의 소식으로 나름 서둘렀다고 생각했지만 도착해 보면 여전히 부지런한 분들이 계시고 미끄러운 산비탈에 자리 잡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닌 상황.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필드에서 자주 뵌 분 옆자리에 얼떨결에 안착합니다. 뭐... 참매 유조들과 어우러진 뒷배경이 난감하긴 하지만 이런 자리라도 어디랍니까...ㅎㅎ 모기가 많다며 스프레이도 직접 뿌려주신 분, 작은 의자라도 챙겼어야함에도 준비없이 찾아간 탓에 흙으로 엉망이 된 옷을 보고 바닥에 깔 앉을 거리도 챙겨주신 분, 간식거리도 나눠주셨던 분도 계셨던 따뜻한 현장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참매 둥지를 접한 것이 처음인 제게 참매..
2023.06.02 -
귤빛부전나비 Japonica lutea, (Hewitson, 1865)
초록이 싱그러운 5월 초록색 나뭇잎 위 상큼한 귤빛의 예쁘장한 나비. 이 나비를 만나는 순간 심쿵은 어쩔 수 없음입니다. 올해도 이른 새벽길을 달려 이슬에 바짓단을 적시며 풀밭을 헤치고 만난 귤빛부전나비입니다. 석주명선생의 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귤빛부전나비 종류가 5종류가 있으며 그중 귤빛부전나비는 연 1회 발생, 5월 말부터 8월에 걸쳐 나타나며 귤빛부전나비 무리 중 개체수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딱히 만나려면 쉽게 눈에 띄지 않으니 올해는 다른 곳을 둘러보려 시도해 봤지만 볼 수 없었고, 결국은 시기와 시간을 맞춰 조금 부지런을 떨면 볼 수 있는 나만의 포인트로 찾아가 반가운 만남을 이어갔으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2023.06.01 -
돈무늬팔랑나비 Heteropterus morpheus (Pallas, 1771)
이맘때즈음 나비를 보기 위해 그곳(?)으로 가게 되면 꼭 만나야 하는 나비 중 하나인 돈무늬팔랑나비. 석주명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중 돈무늬팔랑나비- heteropterus는 이형(異形)의 시(翅)요, morpheus는 랍전어(拉典語-라틴어)로 라마신화(羅馬神話)에 나오는 몽신(夢神)인데 수면신(睡眠神)somnus의 자(子)요 통속(屬)으로 수면신(睡眠神)으로도 취급(取扱)된다. 이 나비가 나는 모양을 보면 단연특이(斷然特異)하야 이형(異形)의 시(翅)를 가진 것도 같고 꿈나비 같기도 하다. 그러나 후시이면(後翅裏面)의 동굴동굴한 많은 무늬들은 단연(斷然) 이 조선명(朝鮮名)을 유도(誘導)하였다. 동그란 동전무늬가 많아 붙여진 이름보다 그의 설명처럼 꿈나비라고 불려졌더라면 훨씬 낭만적인 이름일텐데....
202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