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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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큰수리팔랑나비. Choaspes benjaminii (Guérin-Ménéville, 1843)
제법 먼 길을 가야만 볼 수 있는 나비. 물론 가까운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나비이기도 하지만 그 불확실성보다는 확률적으로도 몸이 좀 불편하고 힘들 뿐, 그곳에 가면 만날 확률이 높기에 수백 킬로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가게 되는 나비들이 여럿. 그중 나비시즌이 찾아오면 가정 먼저 먼 길을 떠나게 하는 나비가 "푸른큰수리팔랑나비"입니다. 지난해와 다르게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았던 건지 그 모습 보기가 어려워서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오후 1시까지 약 2만 7천 여보의 걸음을 걷게 되면서 도대체 나비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힘들게 나비를 봐야 하나... 하는 현타가 오기도 했답니다. ㅎ 꽃이나 새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듯 나비를 만나는 여정도 녹록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
2023.04.24 -
북방쇳빛부전나비 (feat. 나비 짝짓기)
3월하순 나비시즌이 시작되면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쇳빛부전나비 그 이후 일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북방쇳빛부전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 북방쇳빛부전나비와 쇳빛부전나비의 차이점 이 나비는 쇳빛부전나비보다 아랫 날개의 흑갈색 무늬 요철이 더 확실한 모습이고 날개 무늬에 흰 선이 희미한 편입니다. 이른 아침 찾아간 곳에서 부지런한 북방쇳빛부전나비들의 짝짓기를 만나고 불과 몇컷을 찍었을 뿐인데 그새 짝짓기가 끝나버렸습니다.
2023.04.22 -
장다리물떼새. Black-winged Stilt
모처럼 하늘 좋고 햇살 좋고 조금은 차가운 날씨여도 예쁜 새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날. 오전에 담은 장다리물떼새와 오후 다른 곳에서 잠시 탐조한 후 다시 찾아간 오후빛의 새들. 덕분에 꽤 많은 사진이 남겨졌고 다시 올려보는 장다리물떼새. 경기도 시흥 관곡지 장다리물떼새
2023.04.21 -
점유행동중인 유리창나비
늦은 오후 무렵 만난 유리창나비 수컷들의 모습 천천히 산길을 내려가다가 만난 유리창나비. 보통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부터 서로 점유행동으로 투닥거리며 하늘을 날아다니기 바쁜 모습입니다. 나비수컷들은 일정구역을 정해놓고 그 구역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날것에 대해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수컷이 높은 나뭇가지 위나 사방을 주시할 수 있는 영역을 차지하고 앉아 그만의 영역을 지키며 암컷과의 짝짓기를 위해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다른 수컷이나 다른 나비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행동을 점유행동이라고 합니다. 점유 행동은 여러 종류의 나비들에게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데 주로 숲 속에서 살아가는 나비들에게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3마리의 유리창나비 수컷들이 동시에 날아들었고, 오전 유리창나비를 보기 위해..
2023.04.20 -
물까마귀 Brown Dipper
물까마귀 육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먼 곳이지만 보고 싶었던 장면이기도 하고 이곳을 이미 다녀오신 분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나비 찾아 떠나는 길에 잠시 들러봤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하루종일 구름이 잔뜩 끼인 흐린 날씨. 어쩌면 약간의 햇살만 있으면 오히려 좋았을 검은색의 새였지만 흐려도 너무 흐렸던, 그곳에 있었던 1시간 30여분의 시간 동안 빗방울도 떨어지고 햇살도 비추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경험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도착해 장비를 챙기는 사이 사진을 찍고 나가시는 어느 분의 말씀으로는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물까마귀 유조 두 마리가 있었다지만 조금 활발하게 움직이던 유조 한 마리가 둥지에서 버둥대다가 떨어져 그만 생을 다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한껏 다 키워 이소..
2023.04.18 -
산푸른부전나비. Celastrina sugitanii (Matsumura, 1919)
나비 찾아 도착한 계곡에는 이미 많은 꽃들이 사라진 상태. 그럼에도 예년보다 빠르게 핀 꽃들의 소식을 늦게 접한 분들이 여전히 찾아오고... 몇 해 전 군락을 이뤄 곱게 피었던 금붓꽃이 다시 하나 둘 그 모습이 보이는 계곡. 목표종 나비가 나타나지 않는 지루한 시간 잠시 펄럭이며 내려앉은 멧팔랑나비. 산푸른부전나비. 지난 주말 잠시 다녀온 수리부엉이 육추현장. 아쉽게도 성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회색털뭉치 유조 한 마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음. 아마도 성조는 주변에 있었을 텐데 보이지 않으니 이렇게 유조만 바라보고 옴.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202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