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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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새, 뿔종다리를 만났습니다.
꿩대신 닭도 아니고 닭보러 갔다가 꿩을 보는 경험을 했던 날. (어느분 표현대로라면 꿩대신 봉황을 본것이라더군요 ㅎ) 비둘기조롱이가 잠자리 잡는 모습이라도 볼까싶어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ㄷㅈㄷ을 찾아간 날. 긴 하천을 따라 가는 길에 낯익은 차들이 보이고 몇몇 사람들이 무언가 집중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입니다. 제게 탐조의 재미와 꿀팁을 알려주시던 분까지 그곳에 계시는걸 보니 아무래도 무언가 특별한 새가 있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 들쳐매고 가까이 가 보니 오마이 갓~!! 세상에 이런일이~ 귀하디 귀하다는 뿔종다리가 냇가 둑길에 앉아 있는 모습. 두런두런 사진을 찍으며 들리는 사람들의 대화를 종합해보니 2007년에 천수만에서 번식한 이후 14년만의 발견이라며 모두 사뭇 들뜬 모습들이었습니다. (..
2022.10.18 -
인천 물수리, 오늘도 사냥 성공~
연일 들려오는 인천 물수리 소식. 먼길 날아온 물수리들에게 야박한 동네 텃새들. 까치나 까마귀들이 물수리를 쫓아다니며 유세를 떠나봅니다. 어제는 한 번만 날아와 많은 진사분들의 애를 태웠다고 하더니 오늘은 이른 아침 먼 곳에서 사냥을 해 먹거리를 조달해갑니다. 나름 일찍 도착하려고 부지런을 떨었지만 역시나 자리선정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롯이 바라보는 곳에서 멋지게 사냥을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오전 7시 아직 퇴근 못한 달님이 건너편에서 휘영청 밝습니다. 오전 9시 16분 즈음 저 멀리서 우렁찬 목소리로 물수리 출현을 알려주시는 분이 계신 덕분에 이렇게 머리 위 물수리도 살짝 담아봅니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지고 블친님과 이야기 삼매경중 우연히 바라다본 하늘에 물수리가 날아옵..
2022.10.15 -
2022년 올해 만난 우리나라 나비들~
"2022년 올해 우리들만의 나비 시즌이 드디어 종료가 되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여 올해도 어김없이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며 때론 벌에도 쏘이고 발앞 1미터 전방에 뱀(살모사!!)도 보며 전국의 나비를 찾아 열심히 다녔고, 그 결과 올해만 약 120여종에 가까운 나비를 만나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꽃과 새에 비해 여전히 인지도가 떨어지고 인정받음이 덜하지만 야생화도 절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위해 자생지를 찾고, 새도 섬이나 특정지역을 찾아가서 만나듯 나비 또한 그들의 서식지를 찾아가곤 하지만 그들과는 다른 움직이는 날것이기에 서식지에 간다고 모두 볼 수는 없으므로 늘 작은 확률로 만남을 고대해봅니다. 현재 우리나라 남한에서만 볼 수 있는 나비는 절멸되었다고 발표되..
2022.10.14 -
나비에 미치다 "초보자를 위한 한국 나비생태도감" - 저자 금테 오해룡
나비 사진을 찍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비 사진을 찍는 나비애호가분들을 필드에서 자주 만나곤 합니다. 대부분 나비가 출현하는 시기나 장소등을 알기에 그곳에서 마주치는 나비애호가분들. 마주치는 분들 대부분은 이미 수십년 넘게 나비 사진을 찍어오신 전문가에 속하는 분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30년 넘게 나비를 찾아다니며 나비의 생태에 대해 독보적인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계신 금테 오해룡 님. 올해 여름 강원도 지역으로의 나비 출사 길에서 그분의 30년 갈증을 풀어드릴 신박한 나비를 발견하는 일이 발생했고( 오색나비 암컷 발견) 그 사건(?)의 주인공이 어쩌다 보니 제가 되어 이번에 그분의 나비 인생 30년을 총망라한 노력의 결실인 "초보자를 위한 한국 나비 생태도감" - 을 출간하면서 제게도 이 귀한 책을 선..
2022.10.12 -
뾰족부전나비 2
남녁의 한 국립공원내 사찰로 오르는 길 나름의 포인트에 도착하기도 전에 생각보다 많은 개체의 나비를 만나 한껏 들뜬마음으로 나비를 따라 다니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 처음에는 뾰족부전나비의 모습에서 외국 수도승의 두건이 연상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는 생각은 오래전 학창시절 외웠던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의 싯구처럼 나비의 색과 모양에서 하얀 박사고깔의 연상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지훈 승무(僧舞)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을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2022.10.12 -
인천의 나비와 새(feat. 용현갯골)
언제 올지 모르는 물수리를 기다리며 주변을 다니다보면 만나게 되는 작은 새들과 보고 또 봐도 예쁜 물결부전나비. 이곳에서도 물결부전나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장망원을 들고 손톱만한 나비를 찍는것이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들고 닭잡는 격이 되었지만 오늘의 메인은 물수리인지라 렌즈교체없이 멀리서나마 나비를 담아봅니다. 청다리도요 저어새 물결부전나비 날개 윗면을 보니 물결부전나비 수컷. 수컷의 날개 윗면은 청자색이나 암컷은 흑갈색이며, 앞날개 중앙부는 청람색을 띤다. 재미삼아 물수리 연속동작으로.... 결정적일때 늘 부족한 장면. 블친님의 표현이라면 물수리가 사냥 후 물속에서 "살려줘~~" 하는 모습이라고 ㅎ 사냥에 실패하고 빈발. 아주 작은 간식거리용 물고기를 매달고 까치에 쫓겨다니며 꽤나 오래 하늘을 선회하는..
2022.10.11 -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다.
코로나로 인해 열리지 않았던 세계불꽃축제가 3년만에 다시 개최된 날. 올해는 가까운 곳에서 볼까...하는 마음이 결국 복잡한 교통, 기타 여건들이 발목을 잡게 되고 비록 다양한 불꽃을 볼 수는 없지만 계단 몇개만 오르면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올해도 그곳에서 불꽃축제를 직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불꽃축제의 주제는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금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로 특히 이번 행사에는 10만 여 발이 넘는 불꽃이 사용되었다고합니다. 올해는 일본, 이탈리아, 한국의 불꽃을 볼 수 있었는데 여의도에서 직접 보지않았지만 멀리서나마 느낀점은 일본이나 이탈리아의 불꽃은 잔잔하고 규모도 작게 느껴졌으며 역시나 우리 한국의 불꽃이 규모..
2022.10.10 -
인천 물수리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인천 용현갯골. 그곳에서, 만나면 늘 반가운 얼굴과 인사를 나누다보니 이미 한차례 사냥을 했다는 기운 빠지는 소리. 하지만 얼마 후 저 멀리 날아가는 비행물체를 따라 젊은 청년들이 뛰니 나도 뛰자 하며 무거운 장비 챙겨 도착하니 저멀리 몇 번의 다이빙 끝에 아주 작은 물고기를 사냥한 물수리. 모두들 원하는 갈고리샷은 멀어 쓸모없게 되었지만 고맙게도 머리위를 선회하며 날아주는 물수리 덕분에 비교적 가까운 닭발샷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른 고수분들의 사진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개인적으로 즐거웠던 순간이었네요. 찍은 사진을 확인하다 발견한 물수리 다리의 붉은 출혈흔. 어쩌다 다친 건지 누군가의 공격에 의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크게 사냥에 지장을 주지 ..
2022.10.09 -
동해 바닷가, 극남부전나비
해가 뜬 후 만난 극남부전나비. 오전에 만난 나비들은 대부분 수컷으로 보이고 다른 곳에 들렀다가 다시 찾아온 오후에는 암컷들이 주로 보이는 상황. 도감의 설명처럼 동해안의 극남부전나비들은 다른 제주도나 충청도의 나비보다 현저히 작다고 하니 그만큼 작아서 한번 발견한 뒤 그 끝을 따라가기가 난감하기까지... 오후의 암컷들은 작은 꽃위에서 흡밀도 하고.. 극남부전나비와 남방부전나비 구별하는 포인트 극남부전나비 극남부전나비에 대해 나비도감에 적힌 바로는 제주도와 동해안의 울진 이남 지역과 충청남도의 서해안 지역에 분포하는 나비로 기록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달라진 환경 때문인지 가 miyoung-24.tistory.com
202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