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부전나비 2
남녁의 한 국립공원내 사찰로 오르는 길 나름의 포인트에 도착하기도 전에 생각보다 많은 개체의 나비를 만나 한껏 들뜬마음으로 나비를 따라 다니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 처음에는 뾰족부전나비의 모습에서 외국 수도승의 두건이 연상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는 생각은 오래전 학창시절 외웠던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의 싯구처럼 나비의 색과 모양에서 하얀 박사고깔의 연상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지훈 승무(僧舞)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을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2022.10.12